[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서강대학교 국제기숙사에서도 ‘몰카’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서강대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한 남학생이 교내 고층 건물에서 여성전용 국제기숙사 쪽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댔다는 ‘불법촬영’ 제보가 있었다.
이에 20일 오전 1시쯤 서강대 커뮤니티와 트위터 서강대불법촬영공론화계정에는 "남학생이 여학생 기숙사를 촬영한 일이 있었다"는 내용과 함께 기숙사 거주 학생들에게 몰카 촬영에 주의하라는 당부 사항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당시 곤자가(국제기숙사) 거주 여사생이 해당 남학생을 찍어서 현재 사감실에서 사진을 확보한 상태”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글쓴이는 "기숙사 사감실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제발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19일 트위터 서강대불법촬영공론화계정에 올라온 제보글 [사진= 트위터서강대불법촬영공론화계정] |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커지자 해당 남학생은 20일 오전 직접 기숙사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남학생이 "자기 얘기인 것 같다"고 놀라서 연락을 해왔다며 "자신은 여학생 기숙사가 아닌 다른 곳의 사진을 찍었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남학생은 필요하다면 자료도 제출하겠다고 밝히며 적극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학생은 20일 오후 기말고사 시험을 마치는 대로 국제기숙사 사감과 만나 당시 행동을 소명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제보 내용은 확인 절차가 더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이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의 우려를 반영해 (기숙사 로비가 내려다보이는 고층 건물에) 경고문 부착이나 펜스 설치 등을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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