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아시아 BSI 74…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커지는 사이 아시아의 기업 심리는 3개분기 최저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이두] |
톰슨로이터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이 97개 아시아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20일 공개된 가운데, 2분기 중 아시아 기업 심리지수(BSI)는 74로 집계됐다. 1분기 기록했던 7년래 최고치인 79에서 크게 후퇴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한창 진행되던 6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실시됐다.
지수는 50을 넘으면 앞으로 6개월 동안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며,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안토니오 파타스 인시아드 교수는 성장 리스크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무역 전쟁은 리스크가 아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중 관세가 확대되고 있고 캐나다나 유럽연합(EU)과 같은 기존 동맹국으로까지 관세 위협이 미치고 있다”면서 모두가 보복을 준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쉬운 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생산지를 다른 국가로 옮겨 관세를 피할 수 있겠지만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인데다, 단기적 해결책에 불구하다고 파타스는 지적했다.
다만 RHB뱅킹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룹 라하는 대외대차대조표가 양호한 일부 아시아 경제국의 경우 (무역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혼란에 비교적 탄력적인 모습이라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 글로벌 성장세가 여전히 좋은데다 아시아 임금 성장세도 견실한 대내 사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산업 별로는 유통과 레저 부문 기업심리가 가장 양호했으며, 건설과 엔지니어링, 자동차 부문은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또 대부분의 섹터에서 무역 긴장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한 우려를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