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기괴하고 발칙하다. 백승빈 감독의 상상력이 현실이 돼 스크린에 펼쳐졌다.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이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다.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백 감독은 “월간 영화 잡지 시절에 10대를 보냈다. 당시 ‘나와 봄날의 약속’이라는 홍콩 영화가 있었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원작이 그런 내용은 아니었지만 멸망, 종말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득 그러다 ‘결국에는 다 망하니까 아름답게 잘 망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망하고 새롭게 시작하면 어떨까, 우리가 리셋할만한 사람이라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 영화에 염원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영화에 네 명의 외계인이 나온다. 그중 캡틴이 요구르트 아주머니다. 사실 요구르트 아주머니에 대한 환상도 있었다. 외계인이 인간 세계에 침투한다면 요구르트 아줌마 복장을 하고 있을 거 같았다. 가장 안전하게 인간세계에 침투할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선물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는 “영화 키워드가 지구 멸망과 종말인데 외로운 아웃사이더들이 종말과 멸망에 가지고 있는 환상이 구체적으로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관객들도 종말 직전 마지막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을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함께 자리한 배우들에게 종말 직전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을 묻자, 김성균은 외계인의 행성과 우주선가는 초대장, 장영남은 세계 일주, 이주영은 가족과 마지막 시간, 김소희는 타임머신, 송예은은 보고 싶은 사람과의 시간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백 감독은 끝으로 “독특하고 이상하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의 경험만큼은 좋은 것이길 조심스럽게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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