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청소년·청년 자살대책의 일환으로 시작한 SNS 상담에 대해 앞으로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9일 각료회의에서 '2018년판 자살대책백서'를 결정했다. 백서에는 청소년·청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지난 3월부터 실시한 SNS 상담 결과 분석이 담겨있다.
[사진=NHK] |
지난해 일본의 자살자 수는 2만1321명으로 8년 연속 감소했지만, 20세 미만은 전년비 47명이 늘어난 567명이었다. 또한 15~34세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것은 주요7개국(G7) 중 일본이 유일하다. 방송은 "국제적으로 봐도 일본 청년층의 자살은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시 사체유기 시건이 일어나면서 청소년·청년 자살 문제의 심각성이 재차 조명됐다.
자마시 사건은 SNS 상에서 자살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던 여성들에게 한 남성이 같이 죽자며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해 살해한 사건이다. 가해자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사체는 9구로 피해자들은 10대~20대였다.
후생노동성은 피해자들이 SNS에 자살을 원한다는 내용을 올렸던 점에 착안해 지난 3월부터 SNS 상담을 실시했다.
백서에 담긴 상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담수는 1만129건으로, 내용은 '정신적 문제', '가족', '학교'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의 80%는 20세 미만과 20대였다.
SNS 상담을 담당한 지원단체 관계자는 "전화나 대면 상담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상담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미즈 야스유키(清水康之) 자살대책지원센터 라이프링 대표는 "상담에만 그치지 않고 곧바로 내담자에게 가서 보호할 수 있는 체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담자들이 느끼는 부담도 과제로 나타났다. 일본 '생명의 전화' 연맹이 지난해 행한 약 3만건의 무료전화상담은 평균 소요시간이 21분이었다. 반면 SNS 상담시간은 절반 이상이 1시간 이상이었다. 30분 이내는 17% 뿐이었다.
이에 비영리법인(NPO) '소다테아게넷'은 상담 가능 시간을 주 3회 낮으로 한정시켰다. 상담원 수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사정과 야간 상담은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구도 게(工藤啓) 소다테아게넷 이사장도 지난 5월 심포지엄에서 "상담원의 건강이나 인건비 등의 비용 논리를 생각하지 않고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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