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 대사 이날 공식 발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은 가족을 생이별시킨 무관용 이민 정책으로 국내외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가 UN 인권이사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이는 전날 UN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가족 강제 격리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 국토안보부의 뉴저지 감호소 앞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가족 강제 격리에 반기를 든 시위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UN인권이사회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장기간에 걸쳐 UN인권위원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커다란 선입견을 보이는 한편 인권을 유린하는 다른 국가를 정당화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문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UN 인권위원회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입장을 수 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사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 직후 UN인권이사회 탈퇴를 저울질했으나 이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날 탈퇴를 결정한 것은 UN이 이른바 무관용 이민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가족 격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가족을 강제로 격리시키는 이른바 무관용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비판이 거세게 일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범죄 행위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을 불법 이민자들로 들끓는 나라로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경이 없으면 나라고 없다고 강조하고, 미국이 불법 이민자 보호소로 전락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N인권이사회는 47개 국가로 구성된 기구로, 인권 침해와 관련한 조사를 위한 패널 구성 등 상당수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1년6개월만에 파리 기후협정과 이란 핵협정에 이어 세 번째 국제 협정에서 탈퇴하는 셈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