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대형건설사들 사내 TFT 만들어 남북경협 대비
대북경제제재 해제 및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논의 필요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남북 경제협력의 최대 수혜 분야로 꼽히는 건설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특별 부서를 만들고 북한의 인프라 사업연구와 시장 조사를 본격 시작한 것.
다만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북한 비핵화 이행 단계에 접어들기 전까지 남북경협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섣부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국제 정세를 지켜보며 천천히 움직이겠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위기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을 비롯한 건설사들은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건설사들은 TFT를 만들고 남북경협 수주 가능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은 모두 북미정상회담 이전인 이달 초 TFT를 만들었다. 각 사 TFT는 도로 및 철도, 토목 분야를 비롯한 북한 일대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 동향을 연구 중이라는 것이 각 건설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별도의 남북경협사업 관련 팀을 만들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남북경협 논의가 구체화되길 기다리고 있는 건설사들도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초 관련부서에 각기 내부 모임을 만들어 남북경협 관련 사안들을 연구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안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사적으로 팀을 꾸리진 않았지만 이달부터 부서별 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건설업 유관기관들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통일건설포럼 발족을 앞두고 오는 25일 건설사, 공기업,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킥오프 회의를 연다. 대건협에 따르면 통일건설포럼은 지난 2014년 만들었던 건설분야통일위원회의 연장선이지만 이보다 규모를 확대해 대형 건설사 위주였던 조직을 중견건설사까지 참여가능하도록 확대한 개방적인 조직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대형 전광판에 북미 정상회담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이 생중계되고 있다. 2018.06.12 kilroy023@newspim.com |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남북경협이 이뤄지려면 북핵문제부터 정리돼야 하는데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시작 단계에 불과해 접경지 개발이나 경제협력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태"라며 "건설사들이 선투자를 잘못하면 괜히 투자금만 묶여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북핵 파기가 본격화돼서 북미정상회담 내용이 이행단계에 이르러야 안정적으로 남북경협 논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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