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가 갈림길에 섰다. 총여학생회 재개편에 학생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이면서 개편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18일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 학생들은 ‘총여학생회 재개편’에 압도적 지지를 보였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학생총투표에서 10명 중 8명 이상이 ‘찬성’을 지지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연세대 재적생 2만5896명을 대상으로 한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 총투표에 1만4285명(55.16%)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중 찬성이 1만1748표(82.24%)로 반대 2137표(14.96%), 기권 400명(2.8%)보다 월등히 높았다.
성별로 학생들의 의견 차이는 있었다. 이번 투표에서 남학생 투표율은 61.08%(9264명)였으며 재개편 찬성이 93.19%(8633명), 반대 4.92%(456명), 기권 1.89%(175명) 순이었다.
반면 여학생 46.80%(5021명)가 참여한 여학생 투표에선 재개편 찬성이 62.04%(3115명), 반대 33.48%(1681명), 기권 4.48%(225명) 순이었다.
13~15일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안' 총투표를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에 졸업생들이 만든 총여학생회 응원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06.15 |
학생 총투표는 ‘총여학생회’를 둘러싸고 학내 갈등과 잡음이 커지자 연세대 학생들의 요구로 시작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4일 현재 총여학생회가 학생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논란이 된 인사의 강연을 강행하면서다.
학생들은 강연자인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가 자신의 SNS에 십자가 모양의 자위기구 사진을 올리고 남성 혐오 발언을 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은씨의 학내 강연을 반대했다. 당시 1300여명의 학생들이 ‘강연 반대’를 위해 서명했다.
하지만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앞서 지난달 10일 은씨의 인권 강연을 준비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취소한 서강대 총학생회와 달리, 강연을 계획대로 밀어붙였다.
이에 지난달 25일 ‘제29대 총여학생회 모음 퇴진 및 총여학생회 재개편 추진단’은 현재 총여학생의 불통을 이유로 서명 운동을 진행해 재적 학생 10분 1 이상의 동의를 받아 비대위에 학생 총투표를 요구했다.
총투표 결과가 ‘가결’되면서 총여학생회는 인권위원회로 재개편 되는 등 사실상 폐지 수준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비대위가 총여학생회의 개편 주체를 기존 총여학생회와 본교 여학생들로 둔만큼 앞으로 오가는 논의에 따라 기존 총여학생회 퇴진 수준으로 개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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