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수 회장 장남, 에스투비네트워크 지분·경영권 확보
지주회사 NICE홀딩스 지배기반 갖춰...'옥상옥'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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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김광수 회장 타계 이후 경영승계를 두고 관측이 분분했던 나이스그룹이 2세 승계를 일단락지었다.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에스투비네트워크'의 지분을 장남과 유가족이 상속받아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만 고(故) 김 회장이 보유한 NICE홀딩스 지분을 아직 승계하지 않았다.
15일 금융권 및 나이스그룹에 따르면 비상장인 에스투비네트워크의 지분구조는 지난해 말 '고 김광수 회장 70.24%, 김 회장의 특수관계인 29.76%'에서 현재 '김 회장의 장남 원우씨(26) 외 특수관계인 100%'로 재편됐다.
지병을 앓던 김 회장이 지난 3월 타계한 이후, 그가 보유했던 에스투비네트워크 지분 70.24%를 장남 원우씨와 장녀 수아씨(24) 등 특수관계인들이 상속한 것. 김 회장은 부인 최정옥씨(57)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뒀다.
에스투비네트워크는 김 회장이 지난 2004년 설립한 경영컨설팅 회사다. 이 회사는 나이스그룹의 지주회사 NICE홀딩스(공시 회사명 NICE)의 지분 18.09%를 보유한 2대주주다. NICE홀딩스의 1대주주는 김 회장(29.88%).
에스투비네트워크는 NICE홀딩스에 대한 김 회장의 지배력을 보완해주는 동시에, '김광수-에스투비네트워크-NICE홀딩스-계열사'로 지배구조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했다. 이 회사 이사진에 지난 3월말 김 회장의 자녀들이 선임되고, 김 회장의 부인 최정옥씨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즉, 김 회장의 자녀들이 에스투비네트워크의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확보했다. 이를 통해 나이스그룹 지주회사인 NICE홀딩스와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보유한 NICE홀딩스 지분 29.88% 상속 과정에서 상속세 납부로 지분율이 줄어들어도 에스투비네트워크(지분18.09%)가 탄탄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승계는 일단락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나이스그룹의 모태인 한국신용정보(현 NICE홀딩스)는 지난 1986년 설립됐다. 김 회장은 한국신용정보를 2005년 인수했고, 2007년 그룹 회장에 취임해 회사를 키웠다. 현재 NICE신용평가, NICE정보통신 등 국내외 4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인프라그룹으로 성장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