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번 주 내내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엔 ‘총여학생회’를 응원하는 졸업생·재학생들의 현수막이 펄럭였다. 30년 동안 명맥을 이어 온 ‘총여학생회’가 15일 오후 투표 결과로 존폐 기로에 섰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3일부터 15일까지 연세대 재적생 2만5896명을 대상으로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안'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13~15일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안' 총투표가 있던 주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에 졸업생들이 만든 총여학생회 응원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06.15 |
학생 총투표는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15일 오후 12시 기준 유권자 49.56%(1만2833명)가 투표에 참여했다. 7시간 남은 투표 시간 동안 116표만 더 받으면 유권자 과반 이상 참여로 개표가 가능하다.
연세대 학생들은 ‘총여학생회’를 둘러싸고 학내 갈등과 잡음이 커지자 학생 총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 재개편’을 요구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4일 현재 총여학생회가 학생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논란이 된 인사의 강연을 강행하면서다. 당시 ‘강연 반대’ 서명에는 1300여명의 학생들이 서명했다.
학생들은 강연자인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가 자신의 SNS에 십자가 모양의 자위기구 사진을 올리고 남성 혐오 발언을 했다는 이유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앞서 지난달 10일 서강대 총학생회는 은하선의 인권 강연을 준비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5일 ‘제29대 총여학생회 모음 퇴진 및 총여학생회 재개편 추진단’은 현재 총여학생의 불통을 이유로 서명 운동을 진행해 재적 학생 10분 1 이상의 동의를 받아 비대위에 학생 총투표를 요구했다.
총투표가 가결된다고 총여학생회가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총투표에 올라온 안건은 현재 총여학생회를 퇴진시키고 명칭을 ‘학생인권위원회(가칭)’로 변경해 인권 보호의 틀을 여학생에서 소수자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총투표는 사회 전반적으로 화두가 된 페미니즘과도 연관이 깊어 투표 결과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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