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에서 준비한 펜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만년필을 사용해 서명했다.
12일 NHK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부터 시작된 정상회담과 실무오찬, 산책 등을 마친 후 합의문 공동서명식을 가졌다. 서명식에는 미국 측에서 준비한 펜이 놓여있었지만 김 국무위원장은 이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펜을 사용해 서명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김 국무위원장은 한국 측이 준비한 펜을 사용하지 않고, 여동생인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이 가져다 준 펜을 사용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후 열린 서명식에서 서명을 하려 하자, 김여정 제1부부장(제일 좌측)이 자체 준비한 펜을 꺼내 건네고 있다. 책상 좌측에 놓인 펜은 미국 측이 준비한 펜이다. [사진=NHK] |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을 마치고 "우리는 좋은 합의를 이뤘고, 좋은 관계를 이뤘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프로세스가 매우 빨리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우리는 역사적 만남을 가졌고, 과거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문서에 서명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앞으로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한 보좌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쓸 만년필을 테이블 위에 두고 있다. 이 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싸인이 새겨진 펜으로, 당초 미국측에서 준비한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려고 하자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다가와 펜을 건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