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뉴스핌] 김근희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주가 바이오에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 요람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바이오 창업을 육성하고,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었듯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세계 1위'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매사추세츠주 내의 보스턴은 세계 1위의 바이오 클러스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는 신약 6개 중의 1개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나온다.
전체면적 200만㎡ 부지에 형성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병원, 존슨앤드존슨(J&J), 노바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모여있다.
테크스프링 이노베이션 랩 공동 사무실.<사진=매스디지털헬스 홈페이지> |
현재까지 51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탄생했고, 스타트업들은 약 18억달러(약 1조936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데이비드 루치노 매스바이오 의장은 "제약사, 학교, 병원 등이 밀집해 있어 쉽게 교류할 수 있고, 창업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등이 있다"며 "정부의 정책과 관심도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가 성장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스바이오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형성을 주도한 비영리 단체다.
실제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랩 센트럴'과 같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이 많이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에 연구 시설 등을 제공하고, 여러 스타트업이 함께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화이자,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가 후원자로서 스타트업들을 지원한다.
◆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발 벗고 나서는 매사추세츠주 정부
최근에는 바이오 영역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매스바이오도 최근 새로운 이사회 이사로 구글 관계자를 영입했다.
루치노 의장은 "AI 신약개발 등 정보기술(IT)과 바이오의 융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매스바이오도 관련 영역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정부 차원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을 통해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의료시스템 개선 및 비용 감소 등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주 정부는 2016년 매사추세주를 디지털 의료허브 생태계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로 '매사추세츠 디지털 헬스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비슷하게 산·학·연·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료=매스디지털헬스> |
현재 매사추세츠주에는 약 350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이 있다. 79개의 병원과 관련 연구소 등이 주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존슨앤드존슨(J&J) 이노베이션 등 디지털 헬스케어 벤처캐피탈이 주 내에 있다.
주 정부는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테크스프링 이노베이션 랩, 펄스@매스챌린지 등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자금을 지원했다.
테크스프링 이노베이션 랩은 헬스케어시스템을 관리하는 비영리단체 베이스테이트 헬스와 매사추세츠 생명과학센터(MLSC)가 손을 잡고 2014년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보육센터다. 주 정부는 디지털 헬스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지난해 8만달러(약 8616만원)를 지원했다.
테크스프링 이노베이션 랩은 연구실 등을 스타트업에 공유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 업체들과의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한다. 테크스프링은 NTT데이터, 인터시스템스, 트윈헬스 디지털 헬스케어 리더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펄스@매스챌린지는 보스턴 롱우드 의료지구 지역에 있는 사무실을 스타트업에 지원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의료 빅데이터 활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또 멘토링과 네트워크 행사 등을 열고, 스타트업 경연대회를 개최해 우수 스타트업 3개사에 20만달러(약 2억원)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디지털헬스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마켓플레이스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다.
<자료=50state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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