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서 입장 밝혀
"각자 위치서 역할수행하면 모두 컨트롤타워"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논란에 대해 "실체가 없는 그림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각자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 모두가 컨트롤타워라는 게 김 부총리의 견해다.
김동연 부총리는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겸 제8차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 후 기자들과 만나 "컨트롤타워 논쟁은 그림자 게임과 같다"며 "실체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누가 참석했으니 누가 컨트롤타워라고 얘기하는 게 무엇이 중요하냐"고 반문하며 "자기 자리에서 중심을 잡고 일하며 성과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등을 놓고 김동연 부총리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충돌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현 정부 주요 경제정책에 제동을 건 것으로 비춰진 것.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학선 기자 yooksa@ |
이 과정에서 청와대에서 김동연 부총리에게 혁신성장만을 맡기고 소득주도성장은 장하성 정책실장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리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국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김동연 부총리가 주요 정책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일명 '김동연 패싱론'이 불거진 이유다.
논란이 커지자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8일 긴급 경제간담회의를 열고 가계소득 동향 등을 점검했다. 이 회의에는 관계부처 장관 뿐만 아니라 홍장표 경제수석과 김수현 사회수석 등 청와대 핵심 인사도 참석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경제현안간담회의에는 그동안 수석들이 참석했고 어제 온 게 특이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동연 부총리는 불교 고사를 인용하며 흔들리지 않고 업무를 추진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부총리는 "법성사라는 절에서 있었던 얘기인데 스님 2분이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보고 논쟁을 하고 있었다. 6조는 바람이 깃발을 흔드는 것도 아니고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도 아니며 자기 마음이 흔들리는 거라고 얘기를 하셨다"며 "자기 위치에서 중심을 잡으면 모두가 컨트롤 타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어느 회의에 누가 오고 안고 등 논란이 되는 게 흥미를 유발하겠지만 그림자 게임과 같다"며 "꿋꿋하게 제 위치에서 제 중심을 잡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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