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120여건 비난 논평...'부패왕초', '버러지' 등
민주당 추미애 대표 관련 논평은 5건...비난 없어
박휘락 교수 "北 입장에서 홍준표 대표는 방해물"
엄경영 소장 "사실상 국내 정치권에 대한 내정간섭"
"남북관계 발전에도 악영향...여당에 역풍 불 수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때리기’가 그치지 않고 있다. 유독 홍 대표만을 겨냥하는 저의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북한 주민들이 직접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홍 대표 관련 기사는 지난해 3월 23일부터 이달 5일 현재 총 120건에 달했다. 대부분이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내용이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부패왕초’, ‘보수떨거지’, '버러지', ‘홍갱이’, ‘정치 시정배’ 등의 거친 표현을 들며, 홍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도 ‘대결에 명줄을 건 반역무리의 발광’, ‘개싸움질에 망조가 든 보수패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홍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표현의 강도는 사못 다르다. 2016년 9월 14일 이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기사는 5건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추 대표를 겨냥해 비난 목소리를 낸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
북한의 이 같은 보도행태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은 김정은 정권에 대해 적대적인 '보수정당'보다 우호적인 ‘진보정당’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사실상 '내정간섭'이라고 볼 수 있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한국의 야당 지도자가 좋든 싫든 상관 없이, 북한 매체의 홍준표 비난 공세는 사실상 내정간섭이나 다름 없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듯한 모양새로도 비춰질 수 있다”며 “정치권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민주당에 역풍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홍 대표가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방해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난 공세를 펼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