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저장장치·폐열발전설비 구축으로 친환경·원가절감 일석이조"
[동해=뉴스핌] 민경하 기자 =“에너지 저장장치(ESS : Energy Storage System) 설비와 폐열발전설비를 정상 가동하면 공장 전체 전력의 30%가량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원가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등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창한 날씨가 선명하게 드러난 1일 오후 강원 동해시 효자로 쌍용양회 동해공장.
단일 시멘트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 공장의 추대영 공장장은 "ESS는 전력 단가가 낮은 심야시간대에 배터리를 충전해 단가가 높은 시간에 활용하는 설비이고, 폐열발전설비는 생산과정에서 배출된 폐열을 회수해 전력 생산에 활용하는 설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쌍용양회는 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바뀐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원가절감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해왔다. 투자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 동해공장 폐열발전설비는 43MWh(연간 2억 8100만Kwh)로 세계 최대 규모고, ESS설비 역시 22MWh로 국내 최대 규모다. ESS는 이미 지난 4월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폐열발전설비는 6월 1일 기준 전체 공정률의 80%, 8월에는 100%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동해공장은 최근 2년 동안 가동 중인 모든 소성로의 버너를 교체했다. 소성로 내부 온도를 높이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버너를 신형으로 교체하면서 저열량탄·폐타이어 같은 순환자원 사용을 늘릴 수 있어 주 연료인 유연탄 사용량 또한 감소했다. 또한 소성로 냉각기(Cooler)를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등 생산 효율 향상은 물론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설비 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
쌍용양회 동해공장 모습 <사진=민경하기자 204mkh@> |
대규모 원가절감을 위한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성과도 나타났다. 쌍용양회는 최근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시멘트 판매량 급감과 계절적으로 비수기를 맞은 1분기에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창원 동해공장 생산기술팀장은 “설비 현대화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회사의 손익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양회뿐 아니라 시멘트 업계는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 이후 거래금액이 26000원/톤에 육박하면서, 산업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시멘트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또한 현재 질소산화물(NOx)에 대한 대기 배출 부과금을 내도록 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개정안'이 제출된 상태로, 이 법이 발효되면 연간 650억원의 부과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추 공장장은 "동해공장을 비롯해 시멘트업계 전체가 매년 수백억원의 투자를 통해 환경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멘트업계는 환경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