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북한 군 장성 3명이 교체된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김정일 세대로부터 김정은 세대로의 교체이며 좀 더 개방적인 경제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북한 군장성 세 명이 교체된다고 익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료는 교체되는 인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은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이명수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장 등이 바뀐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지도부 워치’ 블로그를 운영하는 존스홉킨스대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모두 김정은에게 충성하고 또한 그로부터 신임을 받는 ‘김정은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 직책 모두 매우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자리인데, 신임 관리들은 외국 관계자들과 교류한 경험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CNN은 교체된 세 사람의 나이가 68세, 81세, 77세로 고령임을 강조하고, 이는 김정일 세대로부터 김정은 세대로의 교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지 또한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심기가 불편한 구세대를 젊은 세대로 교체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대화를 통한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길을 선택하면서 자신과 같은 길을 갈 수 있는 새로운 세대를 내세운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매든은 향후 북미정상회담과 남북 협상에 대비하기 위해 군 개각을 단행한 것일 수 있다며, 특히 총정치국은 북한 조선인민군의 금융 활동을 감사·감시하는 권한이 있어 결국 향후 남북 무역이나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에 관여할 수 있는 기업들을 통제하게 된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든은 남북대화가 소통 격차나 부정행위로 좌초되길 원하지 않는 김 위원장의 내심이 반영된 조치일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은 구세대 군 장성들이 한국의 원조로 자기 배를 채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들의 부정행위는 햇볕정책 당시에도 문제였다”고 말했다.
또한 총정치국의 규모와 권한이 북한 내에서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게 가장 현실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하며, 2017년 6월부터 올해 초까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노동당이 총정치국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CNN은 김 위원장이 장성택 처형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노동당과 자신이 총정치국을 완벽히 통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매든은 “이번 교체는 김 위원장의 외교적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들은 김 위원장이 정한 정책에 반대하지 않고 시기 적절하게 잘 이행할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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