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8% 성장 추월…제조·건설 급성장
유가 상승·무역 갈등, 인도 성장 '발목'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인도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7.7%로 약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7.7% 성장했다. 제조업과 농업, 건설업이 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6.8% 성장률을 압도한 수준이다.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중국 6.8% 성장 추월…제조·건설 급성장
인도는 지난 4월에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이 연간 기준 4.7% 성장했다. 건설업 경기는 1분기에 11.5% 성장하면서 한 해 전의 3.9%보다 크게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건설업 경기 성장률이 부진했던 것은 인도 정부가 작년에 고액권 지폐를 폐기하면서 공급망이 교란되고 일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인도 중앙은행이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 중 약 40%는 다음주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인도 물가상승률은 4.58%로, 인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를 6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이번 성장률 결과는 내년에 두번째 임기를 맞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고무적인 소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디 행정부는 작년부터 전국적으로 통합간접세(GST)를 시행했으나, 세금이 크게 증가한다는 루머 등이 나오면서 소비·산업생산이 일시적으로 둔화됐고, 단기 성장 전망도 다소 악화됐었다.
◆ 유가 상승·무역 갈등, 인도 성장 '발목'
그러나 글로벌 국제유가 상승이 인도 경기회복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는 이달 중 배럴당 80달러를 찍으면서 2014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는 원유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루피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에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증가하면서 전세계 무역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인도도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너말 뱅 연구소의 테레사 존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과 글로벌 무역 전쟁을 감안한 결과, 인도의 2019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2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하향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