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호이 총리 불신임 투표 가능성도 악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증시는 28일(현지시각) 조기 총선 가능성이 대두된 이탈리아 증시를 중심으로 가파른 하락세가 연출됐다.
이탈리아 총선 이후 약 11주간의 무정부 상태를 끝내고 연정 구성에 합의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은 정부 구성을 포기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유로화 탈퇴와 유럽 내 독일 지배력에 강한 비판을 제기해 왔던 재정경제 장관 후보 파오로 사보나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사퇴 의사 밝힌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어 마타렐라 대통령은 카를로 코타렐리 전 국제통화기금(IMF) 집행 이사를 임시 총리로 지명했지만, 투자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페인에서도 제1야당인 사회당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제안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이탈리아 증시의 이탤리 4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2% 하락한 2146.2로 마감됐고, 스페인 증시 IBEX 35 지수는 62.10포인트(0.63%) 하락한 9764.40으로 한 달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1.26포인트(0.32%) 내린 389.82로 마감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74.55포인트(0.58%) 후퇴한 1만2863.46으로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지수는 33.62포인트(0.61%) 내린 5508.93을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2bp(1bp=0.01%포인트) 오른 2.67%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프레데릭 듀크로젯 픽텟자산관리 유럽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의 차기 총선은 유로존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호주 NAB은행 외환전략 대표 레이 아트릴은 “이탈리아 조기 총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의 시기가 더 길어질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메모리얼 데이를 맞은 미국 증시와 뱅크 홀리데이였던 영국 증시가 휴장이었던 탓에 거래 분위기는 비교적 한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