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이 급진적인 연립정부 구성 합의안을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이탈리아가 부채위기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가운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1.12포인트(0.28%) 하락한 394.67에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9.18포인트(0.12%) 낮아진 7778.79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36.89포인트(0.28%) 하락한 1만3077.72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41포인트(0.13%) 내린 5614.51에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 투자 심리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친 것은 이탈리아의 연정 구성 소식이었다. 극우 정당인 ‘동맹’과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은 실업자에게 보편 기본 소득을 지급하는 등 정부 지출을 늘리는 국정 운영안을 공개했다.
이 같은 정책이 유럽연합(EU)의 재정 규율에 어긋난다는 판단으로 투자자들은 이탈리아와 EU간 갈등을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인 DBRS는 오성운동과 동맹 연정이 제시한 경제 정책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 FTSE MIB지수는 전날보다 352.34포인트(1.48%) 하락한 2만3449.65에 마감했고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10.9bp(1bp=0.01%포인트) 상승한 2.224%를 기록했다.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마와 브뤼셀의 충돌을 포함해 상당한 잡음을 감당해야겠지만 이탈리아의 진짜 위기는 현재 펼쳐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그러나 높은 부채를 가진 이탈리아가 재정 긴축을 완화하고 포르네로 연금 개혁과 같은 최근의 개혁을 뒤집는다면 다음 주기적 침체가 이탈리아의 약점을 드러낼 때 부채위기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주목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에 관해 버릇이 없어졌다면서 미·중 무역 합의를 비관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페라리는 차기 수석 재무책임자(CFO) 발표 이후 약세를 보였으며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4% 내린 1.176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5.9bp하락한 0.58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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