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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돈잔치 벌였던 신흥국-아프리카 ‘발작’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00:05

최종수정 : 2018년05월24일 00:05

내년 만기 도래 채무 '눈덩이' 아프리카 자금 조달 비용 2000년 이후 최고
터키, 리라화 사상 최저치 폭락에 외환위기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선진국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공급했던 값싼 유동성에 ‘돈잔치’를 벌였던 이머징마켓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발작’ 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가 올들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기존에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진 동시에 신규 자금 조달과 차환 발행 비용이 가파르게 뛰었기 때문.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머징마켓의 강세론자로 통하는 모비우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크 모비우스 대표마저 하강 기류를 경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부추기고 있다.

23일(현지시각)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우간다와 잠비아, 가나 등 11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국채 수익률이 12%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초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주도한 채무 재조정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아울러 각 정부의 세수 대비 부채 비용이 2000년 당시 수준까지 상승했거나 이보다 높은 실정이라고 S&P는 전했다.

국제사회의 채무 재조정에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고수익률 자산 베팅이 맞물리면서 아프리카 국가는 적극적인 채권 발행에 나섰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 선을 넘으면서 7년래 최고치로 뛰었고, 2년물 역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금리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후폭풍을 만났다는 지적이다.

상황은 신흥국도 마찬가지다. 1980년대 라틴 아메리카 부채위기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이어 2000년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를 경험했던 신흥국은 미국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이어진 초저금리에 기대 달러화 자금 조달을 두 배 이상 늘렸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으로 인해 촉발됐던 이른바 테이퍼 발작 이후 주요 신흥국의 달러화 부채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머징마켓의 외화 표시 부채는 8조3000억달러에 달했고, 이 가운데 달러화 표시 채무액이 75%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이들 국가가 재융자해야 하는 채무액이 249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말레이시아와 멕시코를 포함해 해외 자금이 밀물을 이뤘던 국가와 이미 통화 가치 폭락에 위기 상황을 맞은 아르헨티나와 터키까지 미국 금리 및 달러 상승에 따른 발작 증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지 통화 표시 채권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달러화 상승이 이어지면서 관련 채권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IIF의 소냐 깁스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당분간 신흥국과 프론티어 마켓의 험로가 예상된다”며 “달러화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폭이 클수록 이들 국가의 부채 리스크가 광범위하게 전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카멘 레인하트 하버드대학 이코노미스트는 케임브리지에서 가진 연설에서 신흥국의 국내외 금융 여건이 2013년 테이퍼 발작 당시보다 악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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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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