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론 펀드에 뭉칫돈 유입, 금리 추가 상승 겨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강한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출입에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
투기등급을 중심으로 채권펀드에서 자금 썰물이 한층 고조된 한편 은행 대출 채권을 집중적으로매입하는 상품인 뱅크론 펀드로 뭉칫돈이 밀려들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세 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이 투자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는 진단이다.
18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한 주 사이 뱅크론 펀드로 9억25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55주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뱅크론 펀드로 유동성이 밀물을 이룬 것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를 재차 뚫고 오르며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때를 같이 했다.
투자자들이 뱅크론 펀드에 공격적으로 베팅한 것은 금리의 추가 상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 대출이 일반적으로 변동 금리로 집행되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은행이 이자 수입이 늘어나고, 해당 대출 채권을 매입한 펀드의 수익률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반면 같은 기간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하이일드 펀드에서는 ‘출혈’이 지속됐다. 주간 1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매튜 바톨리니 미국 리서치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장기물뿐만 아니라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융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중국 주식펀드로 5억3400만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관련 펀드는 8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최장기 ‘사자’에 해당한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하는 중화권 주식펀드 역시 같은 기간 3억달러를 웃도는 유동성이 유입,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주식펀드 역시 88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 9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에서는 12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