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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포퓰리즘 '홍역' 유로존 금융시스템 전염 경고

기사입력 : 2018년05월22일 04:17

최종수정 : 2018년05월22일 04:17

유로존 3위 경제국 정치권 리스크, 브렉시트보다 심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포퓰리즘 정권 부상에 따른 이탈리아의 국채 급락이 유로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염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유로존 주요국 증시와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동통화존 3위 경제국이 반EU 정책을 본격 추진할 경우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가운데)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일부 시장 전문가는 이탈리아 정치권 리스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가 1.5% 급락하며 2만3092.38에 거래된 한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8bp 가량 폭등하며 2..4% 선을 ‘터치’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동맹이 지난주 연정 구성에 합의한 데 이어 피렌체대학의 주세페 콘테 법학 교수를 총리 후보로 결정,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반EU 세력의 급부상에 이어 정치적 인지도가 거의 없는 인물이 총리 자리에 오를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는 또 한 차례 냉각됐다.

유로화가 연일 하락 압박에 시달리며 당 1.17달러 선까지 밀린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정치권 리스크가 공동통화존 금융시스템 전반에 확산,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럽에서 이탈리아가 차지하는 경제적 입지를 감안할 때 반EU 정책이 유럽 대륙을 통째로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럽 전체 GDP 가운데 이탈리아의 비중은 12%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20%를 훌쩍 웃도는 독일과 15% 내외인 영국과 프랑스에 이어 4위 경제국에 랭크된 상황.

제조업만 보면 이탈리아는 유럽 2위 국가에 해당한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총 부가가치는 독일이 1750억유로로 1위를 차지했고, 이탈리아가 약 700억유로로 커다란 거리를 두고 2위를 기록했다.

정부 부채를 근간으로 보면 이탈리아의 최근 정치권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한층 높아진다. 지난해 4분기 현재 이탈리아의 정부 부채 규모는 2조4000억유로에 달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의 무수익 여신 역시 2000억유로를 상회하며 1위를 기록했고, 1500억달러에 못 미치며 2위에 오른 프랑스와 커다란 차이를 나타냈다.

인구 역시 독일과 프랑스, 영국을 제치고 이탈리아가 1위를 기록, 포퓰리즘 정권이 반이민을 포함해 ‘안티’ EU 정책을 추진할 경우 혼란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이날 ING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 정부가 포퓰리즘을 추구할 경우 공동통화인 유로화에 커다란 악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보뱅크의 피오트르 마티스 신흥국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유로존 3위 국가의 정치권 리스크가 폴란드 졸티화와 헝가리 포린트화, 테코 코루나화 등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졸티화가 달러화에 대해 최근 1개월 사이 7.7% 급락했고, 포린트화 역시 같은 기간 7.2% 떨어졌다.

이날 프랑스의 브루노 르 마레 경제장관은 이탈리아가 EU의 재정 규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공동통화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이 위협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이탈리아의 재정 문제와 경제 구조적 사안을 감안할 때 그리스와 같이 시장이 외면하기 어려울 정도로 잠재 리스크가 큰 것은 물론이고 EU에 브렉시트보다 커다란 위협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 월가의 경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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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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