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7년래 고점 기록하자, 달러/엔 4개월래 고점까지 올라
유가, 80달러를 상향 돌파한 데서 소폭 후퇴했으나 여전히 주간 기준 3% 상승
이탈리아 정국 불안정, 채권과 유로화 압박
금 현물, 연중 최악의 한 주 기록할 듯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유가가 80달러를 상향 돌파하고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미달러 급등에 신흥국 통화가 추락하는 등 한 주 간 롤러코스터를 탔던 글로벌 마켓이 18일 다소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국 불안정, 미국과 중국 간 무역대화,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여파 등으로 인해 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유럽 증시는 0.3% 가량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미달러 급등으로 유로/달러가 5개월래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유가 급등으로 석유주들이 환호성을 올리며, 유럽 증시는 8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의 안정목표치인 ‘2% 부근’을 한참 하회해 엔이 달러당 111엔으로 4개월래 저점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는 이번 주 1년여래 최대 매도세에 몰렸다. 이탈리아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 중인 반(反)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경제부터 이민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노선을 완전히 바꿔 놓을 국정과제안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로 인해 유로가 안전 자산인 스위스프랑 대비 이번 주 하락했으며, 미달러 대비 1.2% 가까이 하락했다. 이로써 유로/달러는 5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015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5개월래 고점 93.632에서 소폭 후퇴한 수준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달러지수는 미 국채 수익률 급등에 힘입어 이번 주 1% 가량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128%로 7년래 고점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주간 추이 [자료=블룸버그] |
◆ 현재 시장의 핫한 이슈는 유가와 신흥국 통화
현재 시장의 관심은 유가와 신흥국 통화에 몰려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들어 3% 상승했으며, 6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급감,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감소 전망, 글로벌 재고 감소 등의 재료가 모여 올해 들어 유가는 20% 가까이 급등했다.
한편 이머징마켓에서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며 이번 주 터키 리라화는 사상최저치, 브라질 헤알화는 2년래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으며, 멕시코 페소화는 5월 들어 5% 이상 급락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아 멕시코 페소화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나프타 개정에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적재산권, 농산품 시장에 대한 접근권, 원산지 규정 등에서 아직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2년 반래 최저치로 떨어지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17일 루피아화를 방어하기 위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나, 루피아화의 추락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번 주 2% 이상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3년 간 신흥국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비교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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