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옥중편지에 김 후보 "브로커가 제안 안 받아들여져 작성"
홍준표 "김경수가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드루킹의 옥중편지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드루킹이 검찰을 상대로 빠른 석방을 요구한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뒤늦게 작성한 소설에 불과하다며 맞받아쳤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 후보가 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그 동안 거짓해명과 말바꾸기로 일관해 왔던 것만으로도 후보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제라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후보직을 사퇴하고 법과 정의 앞에 서는 것이 어떤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씨가 조사를 위해 지난 11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는 모습. 2018.05.11 leehs@newspim.com |
이날 오전 조선일보는 '드루킹의 옥중 서신'을 공개했다. 편지에서 드루킹은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드루킹의 매크로 시연을 이미 지난 2016년 10월에 드루킹의 사무실에서 지켜봤으며 댓글 조작에 대해서도 이를 허락하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드루킹 사건이 불거진 올 초까지 매크로 자체를 알지 못 했다고 했던 김 후보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드루킹은 "대질도 원합니다"라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캠프의 제윤경 대변인은 "드루킹 옥중편지는 검찰이 자신에 대한 수사 축소와 빠른 석방을 보장하면 김 후보가 댓글 지시에 대해 진술하겠다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작성된 것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김 후보도 이날 부산 영주동 부산민주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며 "이렇게 마구 소설 같은 얘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 검은 거래까지 제안했다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뻔한 얘기를 바로 기사화 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같은 한팀인 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내가 거리낄 게 있다면 경찰조사도 먼저 받겠다고 하고 특검도 먼저 주장하고 그리고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드루킹이 검찰을 상대로 '폭탄진술'을 대가로 거래를 시도했다가 좌절되자 언론에 자신의 주장을 밝힌 것이라고 이날 반박했다.
반면 한국당은 드루킹 편지를 들이밀며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가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나의 지적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과연 민주당에 특검을 회피할 명분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정태옥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드루킹의 서신을 보면 그동안 청와대와 민주당이 왜 특검에 반대했고, 합의 이후에도 수사 대상, 특검 규모, 특검 기간에 집착했는지 그 이유가 그대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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