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김정태의 住食 이야기] ‘재건축 로드맵’도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17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5월17일 18:36

[서울=뉴스핌] 김정태 유통부동산 담당 에디터 = 최근 문재인 정부 1년을 돌아보는 언론의 평가가 이어졌다. 정치, 사회, 경제 등 여러 분야 가운데 부동산 문제는 단연 단골 메뉴로 다뤄졌다. 국민들의 피부로 와 닿는 주된 경제 관심사이자, 정권의 성패를 가늠 짓는 첫 잣대라는 점 때문이다.

 

대체적 평가는 이렇다. 강남 재건축 발(發) 집값 급등이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자, 정부가 여섯 차례에 걸친 강력한 대출 및 재건축 규제 대책을 발표하면서 악전고투 끝에 집값을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재인 정부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경험한 부동산 정책의 실기(失期)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듯 신속하고도 단호한 정책 의지를 보였다.

실제 고강도 규제에도 급등세를 계속 보이던 집값이 4월 이후 보합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내내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집값은 5월 첫째 주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집값 과열의 진원지인 재건축 시장은 지난해 9월 이후 4월 말 기점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최근 들어 집값만 놓고 볼 때 정부 정책은 뒤늦게라도 약발이 어느 정도 먹힌 듯하다. 갭투자로 인한 투기성 가수요를 걷어내고, 고분양가에 대한 간접적 규제를 통해 분양가 안정을 꾀하려 했다는 점은 평가 받을 만하다. 여기에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중과를 시행하면서 주택 수를 줄이도록 하거나 임대사업자등록을 유도해 과세 기준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 집값 안정? 수급 불균형 · 지역 양극화 키우고 있다

 하지만 불안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첫째, 쏠림현상이다. ‘로또 아파트’의 양산이 대표적이다. 분양가를 규제하니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아파트에는 수백 대 일의 청약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별공급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일명 ‘금수저 논란’도 그렇고, 미계약분을 노린 떴다방이 활개를 치고 있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특정 지역 아파트의 청약 과열은 입주 이후 또 다른 투기판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둘째, ‘거래절벽’이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부동산 거래량은 전달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4월 아파트 거래량은 6307건으로 3월 거래량(1만3892건)에 비해 54%(7585건) 줄었다. 이 같은 거래절벽 현상은 강남4구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경우는 75%, 서초구 역시 69% 급감했다. 정부의 연이은 압박에 다주택자들의 선택은 두 갈래로 엇갈렸다고 볼 수 있다. 일부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기 위해 보유 물량을 내놨다. 이들 매도물량이 3월까지 일시적으로 쏟아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버티기에 나선 다주택자의 매물이 잠기자 매수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일시적 조정 장세를 거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대세 하락이 시작됐다고 내다보다는 이도 있다. 이른바 ‘10년 주기설’이 그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폭락은 IMF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라는 ‘불가항력적’ 악재가 자리했다. 그 같은 대내외적 정치적·경제적 충격의 변수가 아니고서는 현재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믿을 만한 근거는 못 된다.

다만, 집값은 거래량이 감소하면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 현상이다.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된다면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며 조정도 그만큼 길어질 것이다. 문제는 집값 안정이란 측면에선 불안 요소다.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이 수급의 불균형을 야기하고 지역별로 가속화시킬 수 있어서다. 이게 세 번째의 이유다.

 

규제 일변도 정책은 '똘똘한 한채' 학습효과 악순환시장 수급 원리도 살펴야

주택 공급은 서울과 부산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넘치고 차올랐다. 지방은 이미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수도권 역시 ‘입주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에만 전국에서 44만여 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역대 최대 물량이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16만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들어선다. 전년보다 28%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이다. 자가 이주 수요 외에 입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전세 수요가 얼마나 될지, 네 번째의 불안 요소다.

전세난도 문제지만 역전세난의 후유증 역시 만만치 않다.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고스란히 세입자의 피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갭투자 광풍의 후폭풍이 조만간 닥쳐 올 공산이 크다. 신규 분양이 순조롭게 됐어도, 중도금 대출을 떠 앉은 채 세입자도 구하지 못하고 잔금을 치르지 못한 미(未)입주 가구가 급증할 가능성이다. 가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잔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건설사들도 자금경색에 시달리는 등 가계와 기업 중심의 부실이 내수 경기의 침체로 확대될 수 있다.

결국 내수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규제를 풀어 달라는 시장의 빗발치는 요구에 못 이겨 또 다시 정부가 꽁꽁 묶어놨던 재건축 규제를 푼다면... 이는 양극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강남 수요를 억누른 결과가 반복되는 셈이다. ‘똘똘한 한 채’의 학습효과를 이미 겪었지 않았나.

정부는 갖가지 재건축 규제를 통해 사실상 공급을 제한했다. 여기에 진입하고자 하는 실수요조차 차단하고 있다. ‘투기 수요’라고 아예 규정을 지어버렸다. 정부 스스로 재건축 아파트의 희소성을 부추기는 꼴이다. 돈이 된다는 투기 수요의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할 뿐이다. 강남 등 부동산 시장 과열을 우려해 무작정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공급 측면도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강남을 대체한다며 신도시를 조성했지만 대체가 됐냐는 물음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갈수록 ‘직주근접’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입지 여건이 좋은 신축 실수요는 강남 뿐 만 아니라 서울 곳곳에 대기하고 있는 실수요는 존재한다.

 

시장 상황 변동없이 실수요를 위한 정책을 펴려면

일단 정부가 추진 중인 주거복지 로드맵과 도시재생 로드맵은 안착돼야 한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맞춤형 공급 계획과 구도심의 주거환경 개선 및 인프라 확충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서울 도심의 안정적 공급의 기대가 시장의 안정화로 연결될 수 있다.

내달에는 보유세를 강화하는 골자로 하는 부동산 세제대책이 예고돼 있다. 다주택자 아닌 1주택자라도 고가(高價)주택일 경우 과세 부담이 높아진다는 게 요지다. 세제 개편과 함께 재건축 시장에도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 특히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사유재산 침해 논란을 야기하며 재건축 단지들의 위헌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이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재건축 추진(추진위 설립 승인일 기준) 공시가격이 아파트 준공 당시 공시가격보다 높으면 조합원이 발생이익의 최고 50%를 내는 구조다. 부담금이 첫 적용된 반포현대아파트가 ‘부담금 폭탄’으로 현실화된 게 그런 경우다.

문제는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률이 60~70%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미래 미실현 이익에 대한 부담금을 물리는 것은 보유세를 현실화 하는 마당에 과세 형평성 또는 이중 과세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세제개편이 이뤄지면 그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안전진단 강화는 사실상 재건축 아파트 공급의 족쇄가 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은 시장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속성이 있지만 이를 정부가 강남을 타깃으로 ‘원천 봉쇄’함으로써 비(非)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들이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재건축 로드맵’도 필요하다.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재생 뉴딜 정책도 중요하지만 주거 환경이 좋은 지역의 공급도 시장의 요구에 의해 적절히 진행될 수 있는 로드맵이 제시돼야 한다. 주거복지, 과세 그리고 주거의 질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급 등 이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 상황이 변해도 실수요 위한 정책을 지키겠다'는 국토교통부의 다짐이 다음 정권에서도 지켜지려면 말이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고객신뢰위원회 출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대응책으로 고객신뢰위원회를 구성했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5인 구성으로 이번 사고로 떨어진 고객 신뢰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18일 데일리 브리핑을 개최하고 고객신뢰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했다. SKT는 앞선 16일 고객신뢰위원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회 활동은 2년이다. 서울 시내 한 티월드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영은 인턴기자] 위원회는 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현 한국공학대학 석좌교수)이 위원장을 맡고 신종원 전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 손정혜 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채연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전 고려대 다양성위원회 위원장)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관심이 모아졌던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위원회에서 직접적으로 논의하지는 않는다. 앞서 SKT는 위원회 출범 전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포함한 고객신뢰 회복 방안을 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홍승태 SKT 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의 청문회에서도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구성된 고객신뢰위원회에서 직접적으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는 않지만 관련한 고객들의 의견을 회사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에 위원회에서 고객 입장을 반영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면 SK텔레콤 이사회에서 이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신뢰위원회는 격주로 회의를 진행하며 각종 조치에 대해 자문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중장기적인 로드맵 마련을 회사에 요구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홍 실장은 "위원회 구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고 위원들을 모시는 데 공을 들였다.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듣고 향후 계획에 도움을 받기 위해 위원회를 출범했다"며 "1차 회의에서 고객신뢰위원회의 운영 방안, 업무 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주 진행될 2차 회의에서 다양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 카드 물량이 대량 입고되면서 유심 교체에도 속도를 낸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210만명이며 잔여 예약 고객은 669만명이다. 유심 물량의 확보로 전날 유심을 교체한 인원도 17만명으로 지난 13일 10만명 이후 4일만에 다시 10만명을 넘어섰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17일에 유심 물량이 87만5000개가 입고돼 오늘(18일) 30만개가 배부된다"고 전했다. SKT는 이달 말까지 500만개, 내달 추가로 500만개를 확보해 유심 교체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도 19일부터 시행한다. 19일부터 6월 말까지 T월드 매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국 도서벽지 100여 개 지역 300여 곳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SKT와 멤버사 구성원이 직접 도서 벽지 노령층을 중심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유심 교체 및 재설정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초기 대응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다. 엔지니어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추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2025-05-18 11:45
사진
尹 4차 공판...박희영 첫 정식재판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번 주 법원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4차 공판이 열린다.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기소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항소심 정식 재판도 시작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15분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기일을 연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3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지상출입구를 통해 걸어서 출입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차 공판 당시 처음으로 지상으로 출입했으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15분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기일을 연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지난 1~3차 공판에서는 윤 전 대통령 측에 불리한 증언들이 이어졌다. 검찰 측 증인인 조성현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제1특전대대장은 12·3 비상계엄 당일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오상배 전 수방사령관 부관은 '피고인(윤 전 대통령)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세 번째 통화 내용이 무엇이었나'라는 검찰 질문에 "'아직도 (본회의장에) 못 들어갔느냐'고 피고인이 말했고 '본회의장 앞까지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이 전 사령관이 말하자, 피고인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말씀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날 4차 공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인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되며,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에 대한 심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6일 내란 사건 전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의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윤리감사관실에서 국회 자료,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가능한 방법을 모두 검토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비위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 1심서 이임재 금고 3년...박희영은 무죄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재 전 서장,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박모 전 용산서 112상황팀장 등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사진은 이 전 서장이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금고 3년형을 선고받고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같은 날 오후 2시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서장,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박모 전 용산서 112상황팀장 등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 3월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서장 측 변호인은 "피고인에게 과연 개별적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서장은 2022년 10월 핼러윈 축제 기간 경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1심은 지난해 9월 이 전 서장에게 유죄를 인정해 금고 3년을, 송 전 상황실장에게는 금고 2년, 박 전 상황팀장에게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같은 법원 형사9-1부(재판장 최보원)는 오는 20일 오후 4시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구청장 등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연다.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는 지역 내 재난 책임자이며 참사 당일 몰린 대규모 인파로 사고를 예측할 수 있었지만,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재난 안전상황실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1심은 지난해 박 구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며 박 구청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용산구청 관계자 3명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은 즉각 항소했다. 1심 재판부는 "당시 안전법령엔 다중군집으로 인한 압사 사고가 재난 유형으로 분리돼 있지 않았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2022년 수립 지침에도 그런 내용이 없었다"며 "재난안전법령에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해선 별도 안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없어 업무상 과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hong90@newspim.com 2025-05-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