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코자산운용 선임 매니저 블룸버그 전화 인터뷰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라고 한국 시장에 정통한 한 펀드매니저가 말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닛코자산운용의 로버트 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다르다며 시장은 긍정적인 상황 전개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10년 동안 한국 시장을 지켜본 만 매니저는 북한 뉴스에 대한 시장 반응에 익숙하다. 한반도의 긴장감은 수년간 '고조'와 '완화'를 반복하며 시장 참여자들을 무감각하게 만들었다. 만 매니저는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만 매니저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한반도 화해무드'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사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작년 핵 실험과 십 여차례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던 북한은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북측 선수단을 남쪽으로 보내겠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4월엔 한반도 평화를 약속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오는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부터 계속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며 모든 일련의 움직임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만 매니저는 한국의 대표주가지수인 코스피지수가 이러한 긍정적인 의미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아시아에서 저렴한 시장 중 하나로, 장부 가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을 뿐이다.
만 매니저는 시장이 수 많은 좋은 뉴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반영했다면 한국 증시 전반에서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둘러싼 상황 전개는 한국 정부의 '재벌 개혁'과 맞물려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만 매니저는 바라봤다. 북한과 재벌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할인하는 요소들이었다.
또 재벌 개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북한을 둘러싼 상황 전개는 상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시장의 위험에 대해 말할 때 거의 항상 잘못될 수 있는 것들을 언급한다"며 "하지만 일이 바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