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핵에너지(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릭 캔터 전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의 '해들리 갬블'과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핵 협상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의 핵에너지 (프로그램) 추진을 지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이 올바른 것인지 묻는 말에 양국 정부 간 "많은 약속과 상호 존중, 신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사우디는) 미국에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 동맹국"이라며 우리가 보고 싶은 건 사우디가 완전한 글로벌 경제 참여국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켄터 전 대표는 13년간 버지니아주 공화당 의원으로 활동한 뒤 해외 정부에 사업 문제를 조언해주는 민간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과 관련해서도 조언을 했다.
사우디는 지난 약 5년 동안 자국의 에너지 기반을 다양화한다는 목표 아래 자국에 원자로를 판매할 수 있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 비공식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 2월 사우디는 한 미국 로비 회사를 고용, 상업용 핵 프로그램 개발을 둘러싼 법적 문제들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사우디가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를 금지하는 협정(deal)을 수용하지 않고 있어 두려워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는 핵 에너지가 아닌 무기 개발에 필요한 메커니즘이다.
미국 의원들은 정당을 막론하고 사우디의 이러한 목표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미국 1954년 원자력법 123조는 정부가 다른 나라와 핵 기술을 공유할 때 의회의 심의를 받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우호적인 파트너를 찾은 사우디는 이전 행정부 때보다 협상을 타결하려는 의지를 더욱 보여주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지난 4월 핵에너지연구소(NEI)가 이끄는 미국 무역 대표단은 미 상무부와 에너지부, 국무부와 협력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