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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쟁탈전' 박원순·김문수·안철수, 3인 3색 공약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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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선거 끝나면 평양 방문"...경평축구 등 논의
金, 수도 이전 개헌 저지·한미연합사 서울 유지
安, 1호 공약은 '교육'…'온종일 초등학교' 도입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6·13 지방선거를 27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등이 치열한 공약 대결을 펼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3선 도전을 내세운 박 후보는 '서울의 10년 혁명'을 목표로 한 복지공약을,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심판론', 안 후보는 '스마트도시 서울'을 각각 내걸고 서울 시민의 표심을 노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학선 기자 yooksa@

◆ 3선 도전 박원순, 현역 프리미엄 앞세워 '서울 10년 혁명' 완성

박 후보는 당초 오는 24일 공식 후보 등록을 하기 전까지는 예비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서울시 업무에 전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박 시장은 지난 14일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예비 후보에 등록하면 시장 직무는 정지되기 때문에 박 후보는 그동안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며 선거 운동과 거리를 뒀다.

최근 박 후보는 3선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겪었던 마음 고충을 각종 행사에서 털어놓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시청 직원 상반기 정례조례에 참석한 박 시장은 "정치적으로는 서울시장을 두번 하나, 세번 하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정말 3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시민들이 원한다면 그동안 해온 정책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3선 출마 결정 이유를 밝혔다.

박 후보가 3선에 성공한다면 1946년 서울시장이 생긴 뒤 처음으로 10년 동안 서울을 이끄는 시장이 된다. 이에 박 후보는 3선을 준비하며 서울의 '10년 혁명'을 앞세우고 있다. 서울을 이끄는 10년 동안 서울을 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 '미래를 열겠다'는 3가지 목표 아래 주요 공약을 내놨다.

공약은 ▲시민이 주인인 서울 ▲성평등 도시 서울 ▲남북평화를 앞당기는 서울 ▲돌봄을 책임지는 서울 ▲폐업, 실직, 빈곤의 두려움 없는 서울 ▲청년의 꿈을 이루는 서울 ▲고르게 발전하는 서울 ▲파란 하늘을 위해 노력하는 서울 ▲스마트 시티로 다시 태어나는 서울 등 9개다.

구체적 실현 방안으로는 시민 참여예산 확대, 서울 위드유 프로젝트 추진, 2019년 전국체전 서울 평양 공동 개최, 돌봄지원센터 설립, 청년 미래기금 조성, 전기 자동차 8만대 보급 등을 약속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달 15일 첫 세부 공약으로 '서울페이(Seoul-Pay)'를 도입해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겠다는 자영업자 대책을 내놨다.

서울페이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계좌이체 기반의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중간에 금융사를 끼지 않고 '서울페이'를 이용해 서울시 예산, 보조금 등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까지 확대되면 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연회비·가입비, 단말기 설치비용, 통신료(VAN 수수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히 초선과 재선 때와 마찬가지로 큰 사업을 약속하기보다 시민들의 삶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후보는 17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서울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대북 협력사업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6·13 지방선거가 끝나면 평양을 방문해 경평(서울-평양) 축구, 경평 농구 등 남북 관련사업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피크포인트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라면서 "서울평화포럼을 만들고 세계적인 포럼으로 키우기 위해 동북아평화협력센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김문수, '수도 이전 개헌 저지' '대중교통 요금 상한제 도입' 내세워 

경기지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는 "7년 동안 가는 곳마다 적폐 투성이"라며 연일 박 후보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5일 교통공약을 발표하면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7년간 서울의 교통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놨다"며 "박 시장이 '자연 방치 환경 지상주의'라는 생각 속에 교통 개선 인프라를 손대지 않아 서울이 교통지옥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특히 박 후보의 토목사업 정책과 관련, "박 시장은 '손 안 대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문명 사회의 지도자는 아니라고 본다"고 쓴소리도 날렸다.

이어 김 후보는 서울의 친노조 정책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여의도 당사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하철 공사들이 하나로 통합하는 바람에 경영 효율화도 낮아지고 대시민 서비스의 질도 떨어진다"며 "박 시장이 노조 표만 의식해서 국제적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가 내놓은 1차 공약으로는 '수도 이전 개헌 저지'를 앞세웠고 '한미 연합사령부 서울 유지', '미세먼지 30% 저감', '대학가 첨단지식산업 특구 개발', '대중교통 요금 상한제 도입' 등이다. 

김 후보가 꺼내든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의 지하화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현만 된다면 서울시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림픽대로 지하화 공약은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강남구 청담동까지 16.5km 구간을 지하로 뚫고 상부는 4차선 도로를 제외하고 공원으로 바꾸는 계획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최상수 기자kilroy023@

◆ 안철수 "전문 분야 살려 '스마트 도시 서울' 만들 것"

안 후보도 박 후보의 7년 시정에 대해 "'돈만 쓰고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 것이 박원순 시장의 서울", "역대 서울시장 중 박 시장 만큼 많은 지적을 받고 문제점이 많은 시장은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미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년 간 박 시장의 서울 시정을 방임, 무능, 거짓, 특혜라는 4가지 단어로 요약했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과 주거, 강남북 격차, 미세먼지 문제, 미래 성장동력 창출 등 서울의 주요 문제에 대해 박 시장이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출마 선언 후 지난 3주간 서울시민들에게 서울이 바뀌었는지 물었는데, 답변은 '하나도 바뀐 게 없다. 똑같다'였다"며 "박 시장 측근들은 박 시장 비호 아래 세를 불리고 영역을 넓혀나갔다"고 박 시장을 저격했다.

이어 "대표적인 것이 실업률로 전국에서 최악인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일자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오히려 돈만 쓰고 나아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문 분야를 살린 '스마트 도시 서울'을 내세웠다. 스스로를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서울을 바꾸는 데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인재 키우는 교육 도시 ▲일자리 넘치는 창업 도시 ▲디지털 행정 혁신 ▲따뜻한 공동체 도시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는 지난 10일 초등학교 온종일 교육제 전면 도입 및 평생 교육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교육 공약을 6·13 지방선거 '1호 공약'으로 선보였다. 13일에는 '미래 서울 산업지도'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20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 필요성을 꾸준히 거론해 왔다.

그는 "현 정부는 교육마저 여론에 맡겨버리는 교육 포기 정부다. 중앙 정부가 못하면 지방 정부라도 나서야 한다"며 "역대 서울시장들은 교육은 중앙정부, 교육부와 교육청에 맡겨놓고 부족한 부분들을 챙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종일 교육을 희망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능가하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방과 후 학교와 돌봄 교실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 예산 증액 및 신기술 중심의 평생교육시스템 구축도 공약했다.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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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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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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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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