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완만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원유 재고 감소를 반영해 전날 3%대의 랠리를 펼치면서 유가는 쉬어가는 장세를 펼치다 장 후반 상승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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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센트(0.3%) 오른 71.3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30센트(0.4%) 상승한 77.5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이후 랠리를 펼친 원유시장은 이날 다시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다른 이란 핵협정 체결국들이 미국의 이란 제재 재부과에 대항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FGE의 페레둔 페샤라키 창업자는 보고서에서 “유럽과 중국은 미국의 제재와 싸우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누구도 현실적으로 미국 대신에 이란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샤라키 창업자는 이어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수출 제한이 재개될 것”이라면서 “그 전까지 수출량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 몇 번의 감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180일간의 제재 부과 유예기간이 있어 당장 시장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회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네수엘라의 공급량이 줄고 이란의 원유 수출도 제재로 감소하면서 유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BofA는 “향후 18개월간 전 세계 원유 공급과 수요는 타이트해질 것”이라면서 올해 하루 63만 배럴 내년 3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을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해 브렌트유 가격을 각각 배럴당 70달러와 75달러로 상향했지만, 내년에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언급했다.
BofA의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이란 핵협상이 향후 6개월간 맺어지지 않거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내년까지 원유 공급 제한을 연장하지 않으면 세계 원유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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