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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앞두고 북미 신경전 가열…중국·이란 통해 견제구

기사입력 : 2018년05월09일 13:42

최종수정 : 2018년05월09일 13:42

김정은, 방중 카드로 美 '압박' 흔들기
美, 이란 핵협정 탈퇴 통해 北에 경고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한반도 운명을 결정지을 사상 초유의 이벤트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북미 간 신경전이 최근 들어 한층 가열되는 모양새다.

이번 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43일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해 미국에 견제구를 날린 데 이어 미국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통해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고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면서다.

북미 회담 조건의 막판 조율을 위해 북한을 재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을 데리고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조되는 신경전 속에서 양측이 코 앞으로 다가온 회담을 순탄히 치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N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이 인용한 중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7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랴오닝성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동하고 있다. [사진= 신화사 뉴스핌]

지난달 북한서 발생한 중국 관광객 사망사고 관련 유감 표명 외에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중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북중 간의 친밀함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해석했다.

미국이 기존의 북한 비핵화 목표보다 더 강력한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WMD) 영구적 폐기'를 북한에 내세우자 우방인 중국을 끌어들여 미국 흔들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북미 회담 개최가 결정된 후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수차례 주장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 회동 사실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통해 중국 다잡기에 나섰다.

북한이 중국과의 밀월을 과시하면서 미국에 견제 신호를 발신하자 중국이 대북 압박 공조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묶어 두려 했다는 것이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영구적으로 폐기될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지속한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중국 신화통신을 통해 전해진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 논의 결과와 엇갈린다.

다롄(大連)에서 통역만을 데리고 단둘이 산책을 함께 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보여준 양측은 한반도의 영속적인 평화를 추구하되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동시적이면서 단계적으로 동결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을 통해 북한에 다시 한 번 강경 메시지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의 조치는 미국이 더는 공허한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중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핵협정 탈퇴와 관련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 탈퇴 결정을 밝히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사실을 발표했다.

회담 날짜와 시기,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 등 핵심 의제에 대한 최종 조율을 위해 방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극비리에 방문한 지 6주도 채 안 돼서다.

북미 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예상됐던 억류 미국인 송환 문제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난항이 예상됐던 북미 정상회담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 날짜가 모두 정해졌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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