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기업들 美 부동산 '출구전략' 매물 쏟아낸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04일 01:25

최종수정 : 2018년05월04일 01:25

2014~2016년 사이 370억달러 베팅했던 중국 '팔자' 급반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기업들이 지난 수년간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미국 부동산을 팔아 치우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의 매입 열기에 놀란 표정을 지었던 미국 부동산 업계는 예기치 않았던 반전에 또 한번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맨해튼 센트럴파트 주변의 고가 건물 <출처=블룸버그>

3일(현지시각) 뉴욕 소재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인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14~2016년 사이 37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부동산 자산을 사들였다.

상황은 불과 2년 사이 급변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 물량이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과도한 부채에 의존한 자산 매입에 제동을 건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맨해튼의 중심가에 위치한 유명 호텔 워도프 아스토리아를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그룹이다.

지난 2015년 호텔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안방은 앞으로 100년간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억만장자 우 샤오후이 회장이 횡령과 사기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실상 회사는 정부의 손에 넘어갔고, 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매물로 나왔다.

중국 기업들 가운데 이처럼 수십억 달러를 미국 호텔과 상업용 오피스에 투자한 뒤 불과 2~3년 사이 발을 빼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HNA 그룹과 뎨련 완다 그룹 등 중국의 간판급 기업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팔자’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HNA 그룹은 지난 29016년 힐튼 그룹의 지분을 65억달러에 인수했으나 이미 75%의 지분을 매도했고, 나머지 지분도 새 주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천문학적인 부채를 동원해 힐튼 지분을 인수했으나 이후 이자 비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백기를 들었다.

미국 시장 전문가들은 긴장하는 표정이다. 가뜩이나 장단기 금리가 강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고, 이에 따른 부동산 자산 충격이 예상되는 상황에 중국의 매도 공세가 악재를 더한 셈이라는 지적이다.

뉴욕 소재 투자은행(IB)인 에버코어의 리처드 하이타워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수 년 전 중국 기업들이 물밀 듯 미국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며 “마찬가지로 이들이 단기간에 매물을 토해내리라는 것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워도프 아스토리아를 포함해 중국 기업들이 쏟아내는 대어급 매물을 인수할 여력을 갖춘 투자회사가 소수에 불과해 부동산 시장 압박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제 외적인 이유로 발을 들여놓았던 중국 투자자들이 마찬가지로 비경제적 이유로 이탈, 재정적인 목적을 최우선시하는 미국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