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한 가운데 최근 국채 수익률과 유가 상승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예상된 긴축에 가속을 유발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거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헤지펀드 운용회사인 펄크럼애셋매니지먼트(Fulcrum Asset Management)의 회장이자 프리즈마캐피털파트너스(Prisma Capital Partners)의 공동 설립자인 그래빈 데이비스는 유가와 채권 수익률이 최근 몇 년 간 연관돼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면서 두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내놨다.
하나는 에너지 시장의 공급 측 사건에 의해 야기된 유가의 큰 변동이 채권 시장에 반영되는 인플레이션 기대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연준과 시장은 중앙 은행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도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이러한 에너지 충격이 소비자 물가의 변동 속도에 일시적인 영향만 미칠 거라고 설명한다.
최근 채권 수익률과 유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데이비스의 또 다른 시나리오는 미국이나 세계 경제의 수요 충격과 같은 제3요소에 의한 촉발이다. 수요가 증가하면 유가가 오르고 동시에 채권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설명은 주식 시장에 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데이비스는 말한다. 수요 증가로 인한 이익이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평가 손실을 상쇄해서다.
데이비스는 최근 국채금리와 유가 상승이 석유 시장에서의 공급 충격에 의해 촉진된 게 아니라 주로 미국 경제의 수요 충격에 대한 인식에 기인한 거로 보인다며 이는 연준의 긴축에 가속을 유발하겠지만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에 있어서의 어떤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이러한 통화 긴축 정책의 변경이 위험 자산에 좋지는 않지만, 치명적이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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