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르포] "왜 평화가 좋은지 알았다"..아이 손잡고 임진각 찾은 사람들

기사입력 : 2018년04월28일 20:38

최종수정 : 2018년04월29일 13:02

남북정상회담 후 첫 주말 임진각에 관광객 북적
가족단위 시민 많아..외국인도 종종 보여
역사적 회담 감동해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
"회담 헛되지 않게 결실 맺었으면"

[파주=뉴스핌] 황선중 기자 =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주말인 28일 오후,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뿐 아니라 외국인, 동호회 회원 등 다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손을 맞잡고 넘나든 군사분계선에서 약 7km 떨어진 임진각은 분단이 낳은 대표적인 관광지다. 지상 3층, 지하 1층, 연건평 2442㎡ 규모의 건물로, 1972년 세워졌다.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과 자유의 다리 그리고 북녘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화누리공원 탁 트인 잔디밭에서 굴렁쇠를 굴리고,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커플은 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 연신 '셀카'를 찍으며, 문득 찾아온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2018.04.28. sunjay@newspim.com <사진=황선중 기자>

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남북정상회담의 감동과 진한 여운을 말했다. 직장인 윤태진(35·경기 성남)씨는 "어제 회담을 보는데 눈물이 울컥했다"며 "회담이 헛되이 되지 말고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당 사람들과 공원을 찾은 대학생 이모(22·경기 용인)씨도 "평소 통일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어제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며 "왜 평화가 좋은 건지 알았다"고 했다. 김포에서 온 윤모(47)씨는 "날씨도 좋은 데다 전날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겸사겸사 왔다"고 했다. 

이날 차량 약 1200대 규모 공원 주차장은 오전 10시부터 만석이었다. 공원 관계자는 "평소에는 오후 2시쯤 돼야 주차장이 가득 찬다. 아마 지난주보다 2배 넘게 많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보도하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분단의 역사적 상징인 '내일의 기적소리'에 사람이 북적였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교각을 전쟁 전 형태로 재현한 구조물로, 민간인통제선 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임진강 너머를 가리키며 "북한이 저렇게 가깝구나"며 숙덕거리던 몇몇 시민들은, "저쪽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 땅이다. 북한은 저기에서 5km는 더 가야 한다"는 안내직원의 말에 멋쩍어하기도 했다. 

'내일의 기적소리'에서 바라본 임진강 경치. 2018.04.28. sunjay@newspim.com <사진=황선중 기자>

이날 공원을 찾은 방문객 중에는 가족이 유난히 많았다. 딸을 데리고 전망대를 찾은 김희열(51·서울 도봉구)씨는 "아이와 어제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봤는데, 아이가 궁금해하는 게 많았다"며 "한번 쯤 와보는 게 교육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공원 안내소에서 근무하는 황영자씨도 "평소에는 노인분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오늘은 젊은 아빠들이 많이 방문한 것 같다"고 했다.  

외국인도 종종 보였다. 한 외국인 커플이 통일전망대에 비치된 지도를 보며 비무장지대(DMZ)가 어디인지 궁금해하자, 뭇 중년 남성들은 자신들의 군생활 이야기를 하며 설명했다.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다. 

지역 주민들은 평화를 간절히 기원했다. 파주시 금촌동에 거주하는 한모(49)씨는 "파주는 남북간 적대적 분위기가 꼭 해소되길 바라는 동네"라며 "어제 남북정상회담을 박수치며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공원은 집회 때문에 시끄러웠는데, 오늘은 조용해서 좋다. 남북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된 덕"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도라전망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등을 둘러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DMZ 평화여행'을 진행했다. 여행단 지원 기간은 7일로 짧았지만, 100명 모집에 4821명이 접수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행사 관계자는 "단발성 이벤트였는데, 반응이 좋아 추가기획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누리공원 내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적은 플래카드. 2018.04.28. sunjay@newspim.com <사진=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