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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하 핵시설 가동 불가 - 中과학기술대

기사입력 : 2018년04월26일 01:24

최종수정 : 2018년04월26일 01:24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후 연이은 지반 붕괴 및 지진으로 크게 훼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한의 지하 핵실험 시설이 가동 불가능한 상태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최근까지 지진이 끊이지 않는 데다 여러 차례의 지반 붕괴와 산사태로 인해 시설 가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 9월 3일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장 지도에 나선 김정은 <사진=북한노동신문>

이는 최근 북한이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제기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대학은 보고서를 통해 풍계리의 지하 핵 시설이 추가적인 실험을 추진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핵실험 이후 발생했던 지반 붕괴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신문에 따르면 앞서 발표된 중국 지진학자들도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핵실험을 강행했던 지점에서 재해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주말 핵과 미사일 실험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단행했던 풍계리 시설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풍계리 지하 핵시설의 상태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번 중국 과학자들의 주장은 북한의 핵실험 중단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군사 전문가들이 제시한 위성 사진에서 만탑산의 지반이 붕괴된 정황이 포착됐고, 이어 연이어 지진과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은 핵실험장의 지하 터널이 붕괴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중국 측의 진단은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WSJ은 강조했다.

중국과학기술대학은 보고서에서 “지반 붕괴로 인해 지하 핵 인프라가 파괴된 것으로 확실시된다”며 “더 이상 시설을 가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에 나섰다가는 보다 파괴적인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풍계리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서 불과 50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중국 측은 최근 수 년간 주변 상황을 면밀히 조사했다. 방사선 낙진이 중국으로 확산돼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는 한편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전면 폐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은 내달 중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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