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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 "TV 예능·오락 프로그램, 남성 중심 성차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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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옳지 않은 모의나 단합을 일삼는 존재라는 왜곡된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3월 3일 방송분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YWCA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3월 예능·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양성평등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예능·오락 프로그램 속 성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YWCA 양성평등 미디어 모니터회는 지난 3월 1일부터 7일까지 지상파(KBS1·KBS 2TV·SBS·MBC)와 종합편성채널(JTBC·TV조선·채널A·MBN), 케이블(tvN·MBCevery1) 등 33개의 예능·오락 프로그램 속 성평등적, 성차별적 사례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3월 예능·오락 프로그램 출연자 성비 분석 결과, 남성 출연자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성비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출연자의 64.6%(256명)가 남성으로, 35.4%(140명)인 여성보다 2배가량 많았다.

이 결과는 전년도 3월과 7월에 실시된 모니터링 결과와도 동일하다. 특히 프로그램 주진행자의 경우 남성(83.8%)이 여성(16.2%)보다 5배가량이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조진행자 경우 남성이 54명으로 73%, 여성이 20명으로 27%를 차지했으며, 주진행자와 보조진행자 성비를 보았을 때 주로 남성이 예능·오락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KBS ‘1박 2일’ JTBC ‘뭉쳐야 뜬다’, 채널A ‘도시어부’, MBC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의 프로그램에는 해당 회차에 여성이 한 명도 출연하지 않았다.

3월 예능·오락프로그램에서 성평등적 내용은 7건, 성차별적 내용은 56건으로 성평등적 내용보다 성차별적 내용이 8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적 내용에서는 여성의 주체성을 표현한 내용이 2건(28.6%)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차별적 내용은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정하는 내용이 28건(50.9%)로 가장 많았다.

여성 방청객의 외모를 폄하하고 놀림거리로 소비하는 3월 4일 방송분 <사진=tvN '코미디빅리그' 캡처>

특히 방송사별로는 SBS 프로그램에서 성평등적 내용이 5건으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성차별적 내용은 KBS 2TV에서 12건으로 가장 많이 발견됐고 SBS와 tvN이 각각 7건으로 뒤를 이었다.

가족 단위의 시청자들이 많은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성역할에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장면이 문제의식 없이 송출되고 있었다. 특히 자막을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부추기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등 편집자의 성평등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KBS 2TV ‘1박2일’에서는 출연자 차태현이 텐트를 치는 장면에서 ‘홀로 어딘가로 걸어가는 한 사나이. 그는 한 집안의 가장이다’ ‘애만 셋’ ‘차 가장은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라는 자막을 통해 남성 역할을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역할로 고착시키고, 전통적 가부장제 속의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했다.

같은 방송사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도 성역할 고정관념과 여성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이 그대로 노출됐다. 또 여성 출연자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며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도 발견됐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학당’에서는 여성 출연자 오나미의 얼굴에 “사람이 아니다”라고 표현하며 여성 개그맨의 외모를 비하하는 개그 소재가 이용됐다.

tvN ‘코미디빅리그’의 코너 ‘오지라퍼’에서는 “‘예쁜 것 같다’하는 분들은 앞으로 앉아 주시고, ‘난 좀 아닌 것 같다’하는 분들은 뒤로 자리를 좀 바꾸는 시간을 갖겠습니다”라는 발언이 방청객의 외모를 평가하는 대상으로 삼고 조롱, 폄하하는 장면으로 나타났다.

서울 YWCA는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성평등한 예능·오락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남성중심적 판도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시청자들의 꾸준한 요구와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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