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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장영남·김수로의 의미 있는 연극 무대 복귀

기사입력 : 2018년04월24일 17:28

최종수정 : 2018년04월24일 17:28

최불암 "돈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 알려주고 싶다"

배우 최불암, 장영남, 김수로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사진=예술의전당, 뉴스핌DB>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회귀하고 있다. 올해 초 배우 황정민, 조정석, 김상중 등이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은 가운데, 최근 배우 최불암, 장영남, 김수로가 연극에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25년 만에 돌아온 최불암…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국민아빠로 불리는 원로배우 최불암은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연출 안경모)를 통해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한다. 지난 1993년 연극 '어느 아버지의 죽음' 이후 2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그는 "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 중 자살율 1위라고 하더라. 실의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 삶의 가치나 이유를 깨닫게 하고 싶다. 나이 먹은 사람이 희망과 아픔을 위로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돈이 없어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최불암 <사진=예술의전당>

작품은 김민정 작가의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을 모태로 재구성됐다. 우리 삶과 맞닿은 에피소드를 통해 바람에 흔들리는 별과 같이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도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불암은 극중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스터리한 노인 역할을 맡는다. 그는 "제 나이에 사실 연극하기 힘들다. 무대가 어두워 등·퇴장이 어렵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내가 정말 부르짖고 싶은 삶이 이거다'란 생각이 든 작품이다. 다리가 부러져도 괜찮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최불암은 KBS '한국인의 밥상'을 8년째 진행 중이다. 그 전부터 각종 드라마를 통해 '국민아버지'로 활약하면서 무대보다는 브라운관에서 더욱 친숙한 배우다. 그는 "방송 생활에 세월을 많이 뺏겼다. 배우도 옛날로 치면 광대다. 광대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세상의 문제점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사명감이 있다. 25년 만에 연극에 출연해 회고의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오는 5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 연극계에 부는 女風…장영남·서이숙, 연극 '엘렉트라'

연극 '엘렉트라'(연출 한태숙)는 여성 연출진과 여성 배우들이 주축이 돼 완성되는 작품이다. 한태숙 연출을 비롯해 고연옥 작가, 배우 장영남과 서이숙까지. 최근 연극계가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침체된 가운데, 이들의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 한 연출은 "센 여자 4명이 모였다. 센 여자들의 조합으로 강렬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기보다는 '엘렉트라'를 어떻게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가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극 '엘렉트라' 연습 장면 <사진=LG아트센터>

2011년 '오이디푸스'와 2013년 '안티고네'를 선보인 한 연출의 소포클레스 3부작의 완결판 격인 '엘렉트라'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와 그의 정부를 살해하는 엘렉트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그리스 시대를 동시대 무대로 소환해 벙커를 배경으로 게릴라 전사가 된 엘렉트라의 복수극을 그린다. 장영남은 '엘렉트라' 역으로, 서이숙은 그의 어머니 '클리탐네스트라' 역을 맡아 카리스마 가득한 열연을 펼친다. 또 연극계의 대모로 꼽히는 배우 예수정이 '게릴라'의 대원으로 참여해 여성 캐릭터의 활약에 기대감을 높인다.

장영남은 지난 2011년 연극 '산불' 이후 7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그는 "살 떨릴 정도로 긴장되지만 한편으론 설레기도 한다. 연습 시간을 어떻게 이겨낼까 걱정됐는데, 하다보니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너무 좋았다"며 "총도 많이 잡고, 남자처럼 행동하는게 있다. 쉽지 않지만 다들 많이 도와준다. 재밌게 잘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엘렉트라'는 오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연극에 대한 깊은 애정…연극 '돌아온다'의 김수로

배우 김수로는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활동과 동시에 연극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실 그는 배우 김민종과 함께 연극·뮤지컬 등 콘텐츠 제작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의 대표 겸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연극 '돌아온다'(연출 정범철) 역시 김수로 프로젝트의 작품으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식당에 사람들이 모이고 기다리던 이들이 돌아오는 내용을 담았다. 1년 만에 무대에 오른 김수로는 집 나간 필리핀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연극 '돌아온다' <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활발히 작품을 홍보하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공연에는 김수로의 절친이자 그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배우 강성진도 함께 출연한다. 극 중 식당 주인으로 출연하는 강성진은 "(김)수로와 제가 같이 한 무대에 서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영화로 시작해 무대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수로는 반대였다. 김수로 프로젝트를 통해 연기를 마음껏 펼치며 카타르시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줬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동참했다"고 말했다.

김수로는 매년 겨울방학을 이용해 전국의 대학 졸업 예정자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 현장을 경험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연극학교'도 운영중이다. 이번 작품에는 연극학교의 졸업생 윤대성, 박세원, 성근창, 서혜원, 이예원, 심지윤 등이 함께 한다. 서혜원은 "김수로 선생님이 저를 데리고 와주셔서 좋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하며 많이 배웠다.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연극 '돌아온다'는 오는 5월 6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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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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