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경수 전 보좌관 한모씨 소환조사 방침
드루킹과 500만원 금전거래
통칭 '킹크랩' 매크로 유사 서버 구축도 확인
[서울=뉴스핌] 이성웅 기자 = 민주당원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루킹' 김모(48)씨와 정치권 간의 연결고리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씨를 소환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4일 김씨와 금전거래가 있었던 한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한씨가 김씨로부터 지난해 9월 현금 500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한씨는 김씨가 구속됐던 지난 3월 25일 다음날인 3월 26일 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이에 대해 김경수 의원 측은 "단순히 개인간 금전거래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16일 해당 금전거래를 빌미 삼아 김경수 의원과 보좌관 등에게 협박 문자를 보낸 정황도 포착했다. 당시는 김씨가 체포되기 일주일여 전이었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씨의 문자를 받은 뒤 '황당하다. 확인해보겠다'와 '(보좌관으로부터)사표를 받았다'라고 두차례에 걸쳐 답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경찰은 김씨가 김 의원과 '시그널' 메신저를 통해 주고 받은 대화에서 지난해 탄핵정국과 조기대선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 동향을 보고한 정황도 확인했다. 시그널은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강력한 메신저로 유명하다.
경찰은 또 드루킹 일당이 여론 조작에 사용하기 위해 자체 매크로 유사 서버를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킹크랩'으로 통용된 이 서버가 '서유기' 박모(31)씨가 구해 김씨에게 건넨 매크로보다 고도화한 운영체계라고 밝혔다.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