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4년 전부터 추진해온 ‘홍도 철새 중간 기착지 복원 사업’이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 마리의 괭이갈매기 천국에서 철새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홍도에는 총 154종의 조류가 발견됐다. 지난 2014년 흑두루미, 노랑배진박새, 붉은부리찌르레기 등 3종의 철새가 새로 발견된 이후 상당한 수다.
통영에서 약 50.5km 떨어진 홍도는 면적 9만8380㎡, 해발고도가 113m인 무인도다. 괭이갈매기 집단 번식지로 지난 2000년 환경부 특정도서 제27호에 지정된 바 있다.
문제는 2002년 홍도 등대 관리 숙소가 철거되면서 괭이갈매기 개체수가 늘어나는 등 철새들의 기착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해졌다는 점이다.
홍도 전경. <사진=한려해상국립공원> |
이에 따라 환경부와 공원관리공단은 2014년부터 ‘홍도 철새 중간 기착지 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해당 사업은 철새들이 괭이갈매기의 간섭 없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횃대와 관목림, 대나무 덤불 등으로 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철새들이 쉽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물웅덩이도 설치했다.
이 사업으로 지난해 홍도를 찾은 조류는 총 154종에 달한다. 아울러 홍도에서 번식 시기를 맞은 약 5만 마리의 괭이갈매기도 산란을 준비 중이다.
환경부 측은 “홍도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는 작은 철새들의 주요 중간 기착지로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매의 서식지로 특별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원관리공단 측은 “해양국립공원의 핵심 생태축인 도서 지역의 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홍도를 포함한 특별보호구역을 관찰(모니터링)하는 것을 물론 2015년부터 인근 무인도에 멸종위기 야생식물 Ⅰ급 풍란 500개체를 이식하는 등 멸종위기종 복원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수식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장은 “올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라며 “한려해상의 홍도 등 섬 생태계의 자연자원 보전‧관리를 통해 최고의 가치를 지닌 해상국립공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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