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항의방문…이주민 경찰청장 면담
"18일 드루킹 접견해…한국당서 나왔다고 하자 바로 가버려"
"드루킹과 민주당, 문재인 정권 연계 의혹 떨칠 수 없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연일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다. 국회 본청 앞 무기한 밤샘 천막농성을 3일째 이어가는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이주민 경찰청장을 면담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19일 자유한국당은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증거인멸·부실수사 규탄 기자회견' 및 비상 의원총회를 가졌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앞에는 85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증인을 빼돌리듯 드루킹을 서둘러 구속시키고, 3주간 사건을 은폐하면서 증인을 세상과 차단한채 증거와 정보를 인멸하고 조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 경찰이 여전히 노골적인 부실수사 의지를 감추지 않는다"면서 "드루킹은 여론조작을 했고 경찰은 사건조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핵심 창구인 김경수 의원을 방치한 것으로 모자라 핵심 증거인 느릅나무 출판사의 계좌조차 그대로 방치한 것이 경찰"이라면서 "이주민 서울 경찰청장은 문재인 정권 눈치 보면서 경찰 총수로 진급할 생각만 하지 말고 경찰이면 경찰답게 수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이 19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민주당 댓글조작' 의혹 부실수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이지현기자> |
그러면서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만났다는 도 모 변호사도 특검이 꾸려지면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한 만큼, 민주당 댓글조작 게이트는 특검을 통해 모든 실체적 진실을 한점 의혹 없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드루킹을 접견한 사실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어제 드루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접견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드루킹은 처음에 변호인이 접견하니까 굽신굽신 하면서 아주 반갑게 맞이했지만 '자유한국당에서 실체적 진실을 위해 변호인 접견을 신청했다'고 말하는 순간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문을 열고 사정없이 가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드루킹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철저하게 의지하고 있고 그들과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사전에 입을 맞췄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특검을 지시해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기자회견 중간 중간 "증거인멸 부실수사 서울청장 각성하라", "국정원댓글 수사하듯 댓글공작 철저히 수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당은 특검과 별도로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별도로 제출키로 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수석부대표는 "오늘 국정조사요구서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특검을 요구하긴 했지만 국정조사도 병행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어서 요구서를 작성해 제출하겠다. 다른 야당과 공조해 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 원내대표는 김경수 의원의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 의견을 묻자 "민주당 입장은 민주당 입장대로 받아들이겠다"면서 "한국당은 지난 대선때 드루킹 일당과 민주당, 당시 대선후보가 연계된 부분에 대해 명확한 경찰 수사를 이주민 경찰청장에게 촉구했으며, 청장 역시 앞으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답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