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관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춘계회의를 앞두고 각국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꾸준한 낙관론을 제시하면서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무역 전쟁 가능성을 경계했다.
17일(현지시각) 발표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유지하며 장밋빛 성장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홍콩 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9%와 2.7%로 각각 0.2%포인트씩 상향했고, 현재로서는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로존과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최근 무역 이슈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처럼 공식 전망치가 낙관적으로 나온 것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7% 정도 떨어진 상태로, 1분기 중 3년 내 최대 분기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연합회(IIF) 이코노미스트 세르지 라나우는 “최근 시장 반응은 무역 긴장이 높아져 성장에까지 지장을 미칠 가능성을 반영하는 결과”라면서 “무역 긴장 상황이 억제된 것으로 판단하고 강력한 글로벌 성장세를 기대하는 상황이지만, 일부 국가들의 경우 다른 곳보다 (무역 이슈에) 더 큰 리스크를 갖고 있는 만큼 국가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리스 옵스트펠드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 속에서 주요 경제국들이 무역 전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역설적”이라면서 “특히 경기 확장이 상당 부분 투자와 무역에 기대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 선임 이코노미스트 치 로는 “(지금이) 무역 전쟁 국면은 아니나, 분명 전쟁 군인들이 도랑에 숨어 전투 명령만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발언도 나왔다.
파라과이 중앙은행 총재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발도비노스는 “지금은 무역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 수치와 관세를 따져보면 전 세계 무역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무역 리스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IMF와 WB의 춘계회의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