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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는 브랜드"..대형 건설사, 주택경기 꺾여도 신규분양 선방

기사입력 : 2018년04월18일 14:55

최종수정 : 2018년04월18일 14:55

지방시장 청약률 고전에도 대형 브랜드 ′완판′ 잇따라
집값 프리미엄 높아 안전자산으로 꼽혀..쏠림현상 커질 듯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주택경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 분양 사업에 선방하고 있다.

통상 대단지로 지어지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준공 이후 지역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매김하는데다 거래가 활발해 주택 처분에도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주변 단지보다 웃돈(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는 것도 장점이다. 당분간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워 청약통장의 쏠림현상이 더 확산될 공산이 크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의 분양 단지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기간 내 접수를 마감했다.

이달 GS건설은 대구광역시 북구 복현동 ‘복현자이’를 분양해 전 타입이 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청약 접수가 조기 끝났을 뿐 아니라 청약 열기를 끌어냈다. 총 2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만3025명이 몰려 평균 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로 9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74㎡는 123가구 모집에 8537명이 신청해 69대 1, 84㎡B는 78가구에 2만1067명이 몰려 경쟁률 270대 1로 집계됐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오랜만에 선보인 신규 분양인 데다 브랜드 인지도 높다 보니 청약 통장이 대거 몰렸다”며 “입지가 좋고 교통, 교육시설이 우수한 것도 인기를 끈 이유”라고 말했다.

같은 달 현대건설이 자체 사업으로 분양한 경기도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는 평균 4.6대 1 경쟁률로 청약 접수가 끝났다.

애초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는 청약 모집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김포 지역에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데다 32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라 수요 유인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포시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374가구에서 한 달 만에 741가구로 늘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관리하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정도.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브랜드의 힘을 기반으로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선보인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1차’도 최고 102 대 1,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다. 청약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지난 2015년 11월 이 지역에서 공급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경쟁률 10대 1을 뛰어넘었다.

올해 분양시장은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방에는 청약 건수 ‘제로(0)’ 사업장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도 안전지역이 아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평균 8.2대 1을 기록했던 경기·인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작년 6.6대 1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는 5.4대 1로 가라앉았다. 미분양관리지역이 증가세라는 점에서 청약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다 보니 대형 브랜드와 중견 브랜드의 청약률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입지, 단지 규모, 프리미엄 형성에서 비교 우위를 보인다. 주택 호황기 때와 달리 주택 투자자들이 안전성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주택경기가 나빠지면 청약통장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대형 브랜드로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금리인상, 양도소득세 중과를 비롯한 주택시장의 악재가 많아 쏠림 현상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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