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홍 대표와 단독 회담을 갖고, "남북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대화 자체에 반대하진 않는다"면서 "국가 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돼선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과 홍 대표 간 이번 회동은 청와대 측의 제안으로 전격 성사됐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오늘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단독 회담을 했다"며 "이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 수석은 그러면서 "어제 청와대에서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초당적 문제고, 국가의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는 남북·북미정상회담 등 주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고, 국내 현안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한 수석은 "오늘 대화는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됐다"면서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했다"고 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과의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8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남북·북미정상회담은 북핵 일괄 폐기 회담이 돼야 한다, 북핵 폐기 전 제재 완화 절대 반대한다, 한미동맹 강화 조치 취해 달라고 했다"며 "또,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중단, 대통령의 지방선거 불개입,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해임 등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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