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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익 급증한 삼성D·LGD 중국사업, 올해는 불안

기사입력 : 2018년04월13일 14:26

최종수정 : 2018년04월13일 14:26

삼성디스플레이 순익 11억→1077억 100배↑
올해 LCD 업황 반전 "1Q LGD 적자전환 전망"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중국 LCD 패널 생산법인이 지난해 LCD 패널 업황 호조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쑤저우 LCD 생산 법인 '삼성쑤저우LCD'의 순이익은 지난해 1077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11억원에 비해 100배 가량 순이익이 늘었다.

매출액은 1조4948억원에서 1조8025억원으로 21% 늘었다.

지난해 LCD 패널 시장은 제품의 공급 부족으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패널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세트 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겐 호재가 됐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2016년 6월 196달러에 머물렀던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며 그 해 12월 222달러로 올랐다. 200달러를 넘는 55인치대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8월(202달러)까지 이어졌다.

65인치대 LCD 패널 가격 역시 비슷하게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 1월 400달러 선을 돌파했고, 5월에는 420달러까지 올랐다. 400달러가 넘는 패널 가격은 그 해 7월까지 계속됐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쑤조우 공장에선 8세대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고, 이곳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중국 내부에서 소진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LCD 패널뿐만 아니라 전체 LCD 패널 업황이 3분기까지 좋아 지역, 나라 상관 없이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았다"면서 "대만 라인을 조정하고, 국내 라인도 조정해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올라 고가에 패널을 팔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생산법인인 'LG디스플레이차이나'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528억원이었던 이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4589억원으로 늘어 770%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1조9126억원에서 2조9221억원으로 53% 늘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업황이 개선되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이익은 전년에 비해 87.7% 늘었다.

8.5세대 LCD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광저우 생산법인은 40, 50, 60인치대의 대형 LCD 패널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하이앤드급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역시 대부분 중국 내에서 소진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보급형 LCD 패널 쪽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 고해상도나 대화면, M+ 등과 같은 차별화된 기술을 가진 LCD 패널 중심으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면서 "광저우 공장에서 올레드 패널 양산이 본격화되면 LCD 패널 보단 올레드 패널 쪽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LCD 패널 업황 분위기는 작년과 사뭇 다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LCD 패널 가격 하락은 현재까지 전 인치대에서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워치뷰에서 발표한 LCD TV 패널 전 인치대의 평균 가격은 5일 기준 202달러로 3월 말 대비 1.4% 하락했다. 우려가 되는 점은 이 같은 LCD 패널 가격 하락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한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 회복세를 기대하지만 세트업체의 유통 재소 수준이 녹녹치 않아 가격 압박이 여전히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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