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10일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발표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7곳, 최저임금 인상이 제조원가에 영향 예상
[뉴스핌=민경하 기자]중소제조업체들이 제조원가는 오른 반면 납품단가는 오르지 않아 원가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중소제조업체 5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소제조업체 중 지난해 제조원가가 상승했다고 답한 업체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납품단가가 인상됐다고 답한 업체는 감소했다.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가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53.0%, 51.8%, 35.3%로 지난해 52.7%, 56.7%, 35.7%와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납품단가가 인상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16.3%, 13.1%, 9.5%로 지난해 23.0%, 25.0%, 12.3%보다 최대 11.9% 감소했다. 제조원가는 이전처럼 상승했지만, 납품단가가 인상된 곳은 적어 중소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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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업체의 재료비, 노무비, 경비 비중은 각각 56.6%, 27.0%, 16.5%였다. ‘섬유/의류(33.2%)’, ‘조선(30.2%)’ 업종은 노무비 비중이 타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사업자가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방법은 ‘경쟁업체와 가격경쟁 유도(34.4%)’와 ‘추가 발주 전제로 단가 인하(23.0%)’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원사업자로부터 부당한 단가인하를 경험한 업체는 지난해 14.3%보다 소폭 감소한 12.1%였다. ‘섬유/의류’ 업종은 평균보다 2배 높은 21.6%로 나타나 납품단가 관련 불공정행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7곳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제조원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했다. 그 중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될 것이라 응답한 업체는 37.2%였다. 최저임금 인상이 경영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는 최저임금 인상분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되기 위해서는 ‘원사업자의 자발적 인식변화를 통한 공정원가 인정문화 확산(48.4%)’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적정한 납품단가가 보장될 때 중소제조업체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혁신을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민간은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하고, 정부는 불공정행위가 빈번한 업종에 대한 납품단가 반영 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