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 출입 가능…첫 상영작은 '블랙 펜서'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상업 영화관이 35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연다.
사우디 왕세자 모하마드 빈 살만 <사진=블룸버그> |
4일(현지시각) 가디언지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은 미국 최대 극장체인 AMC와 향후 5년 동안 사우디에 영화관을 40개 개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영향으로 엄격한 종교 율법을 적용하면서 80년대 초부터는 상업용 영화관을 금지해왔다. 이 때문에 그간 사우디인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관람하고 이다.
하지만 개혁 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작년 12월 영화관 금지령을 해제했고 지난달부터 상업영화관 영업면허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달 18일 수도 리디야 압둘라 금융가에서 문을 열게 될 첫 영화관에서는 ‘블랙 펜서’가 상영될 전망이며, 할리우드 영화 대부분이 상영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나 일부는 편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관은 여성 출입이 금지되는 다른 공공장소와는 달리 남성과 여성이 모두 출입할 수 있다.
PIF와 AMC는 앞으로 사우디 영화시장 점유율을 50%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디언은 3200만 명 이상의 사우디 인구 중 다수가 30세 이하 젊은 층으로, 사우디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약 350곳의 영화관에 25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간 영화상영 수익도 10억 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