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비중 감안할 때 54억달러 신규 자금 유입 기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주가 지수를 관장하는 FTSE 러셀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내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하기로 하면서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투자 자금 홍수를 점치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지수 승격을 반영한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입에 대규모 자금이 사우디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다.
사우디 왕세자 모하마드 빈 살만 <사진=블룸버그> |
아울러 사우디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역시 강한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이 실리고 있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와 함께 글로벌 양대 벤치마크로 꼽히는 FTSE의 신흥국 지수에 사우디가 입성한 데 대해 투자자들은 작지 않은 의미를 두고 있다.
FTSE 러셀은 28일(현지시각) 사우디를 내년 3월 신흥국 지수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상황.
사우디 증시의 FTSE 이머징마켓 지수 비중은 2.7%로 제한적이지만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 및 석유 강국 러시아와 같은 대열에 들어선 데 따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다.
뿐만 아니라 아람코가 IPO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사우디의 지수 비중은 4.6%로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지수 비중을 추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펀드가 사우디를 편입할 경우 해당 펀드의 자산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54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사우디 증시는 국제 유가의 탄탄한 상승과 경제 펀더멘털 개선에 따라 올들어 10%에 이르는 주가 랠리를 연출했다.
사우디의 경제 개혁과 맞물린 지수 편입이 아랍 최대 경제국의 성장에 상승 작용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사우디의 모하마드 빌 살만 왕세자는 미국을 방문, 뉴욕부터 실리콘밸리까지 비즈니스 거점을 두루 돌며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극히 보수적이기로 정평난 석유 강국의 경제를 개방하는 한편 원유에 집중된 국가 자산을 다변화, 보다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FTSE 신흥국 지수 편입에 따라 사우디 증시의 유동성이 늘어날 경우 아람코가 국내 상장을 저울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MSCI는 오는 6월 사우디의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FTSE의 결정이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