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업 기회, 엄청날 수 있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다변화 계획은 80년 전 사우디가 석유를 발견한 것보다 훨씬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로스 장관은 뉴욕시에서 열린 미국과 사우디 기업 지도자들이 모인 서밋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가 보도했다.
지난주 워싱턴을 시작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현재 뉴욕시에 방문한 상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사진=블룸버그통신> |
매체는 이 서밋에서 이른바 '비전2030'으로 불리는 사우디의 경제 변화 계획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비전2030은 사우디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의 교차 지점에서 국제 무역과 상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걸 목표로 한다. 석유 의존 경제 모델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로스 장관은 이 계획이 세계 질서에 주는 영향이 막대할 수 있다며 미국의 사업 기회 역시 엄청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사우디와 협력은 미국에 새로운 게 아니다"며 "1938년 그들이 탄화수소 자원(석유자원을 통칭)을 실제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사우디와 함께했다"고 말했다.
또 로스 장관은 사우디의 사회 및 경제 변화 계획은 "기존 탄화수소보다 훨씬 더 극적일 수 있고 전체 지정학적 부문에 더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옹호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을 하게 된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로스 장관은 사우디가 석유 자원을 활용해 정제와 화학 제품 제조 부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사우디는 공급 원료인 원유뿐 아니라 고비용 정제 제품과 화학 물질을 판매함으로써 에너지 공급 체인에서 더 많은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우디가 1조3000억달러로 추정되는 미개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개별 국가보다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우라늄과 금, 구리(전기동)의 상당한 매장량이 포함된다고 로스 장관은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우디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위한 퀴디야(Qiddiya) 같은 신도시와, 도시 규모의 기술 육성 경제특구인 네옴 등을 포함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