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문가 "北中관계 개선되고 있다는 징표"
[뉴스핌=노민호 기자] 북한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축전에 보낸 답전을 4일 뒤늦게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동지가 3월 23일 답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답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 나는 당신이 내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다시 선거된 것과 관련해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답전.<사진=노동신문> |
시 주석은 이어 "전통적인 중조 친선은 쌍방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면서 "나는 중조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며 당신과 함께 전통적인 중조친선을 끊임없이 계승해나가며 중조관계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하도록 추동하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좋은 행복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귀국의 융성·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축원한다"며 "건강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되기를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출된 데 대해 지난달 17일 축전을 보냈다. 통신에 따르면 이에 시 주석은 일주일 만에 답전을 보낸 것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이 끝난 뒤, '뒷북 공개'를 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중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걸 과시하려는 것 같다"면서 "또한 김정은의 방중이 상당히 급하게 합의가 되고 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갔으면 시진핑의 답전을 가기 전에 공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김정은은 60년대 김일성이 (중·러 사이에서) 했던 '등거리 외교'를 지향한다. 현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미국한테 '우리가 중국으로 간다, 양보할 건 양보해야'라는 전략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