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같은 규모와 강도의 보복조치를 단행하겠닥도 발표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의향도 드러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보도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에게 부과한 조치와) 같은 강도와 같은 규모로 대등한 보복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3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약 50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USTR이 지목한 관세 품목은 주로 반도체와 리튬배터리 등 첨단 기술 제품이며 1333개에 달한다. 관세는 25%가 부과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미국의 방식은 전형적인 무역보호 주의로, 중국은 강하게 책임을 묻고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의 이익도, 중국의 이익도, 세계의 이익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대외무역법'에 근거해 미국 제품에 같은 강도와 같은 규모로 대등한 보복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을 WTO에 제소할 방침도 드러냈다. 상무부 보도관은 "미국의 방식은 WTO의 기본원칙과 정신에 현저하게 반한다"며 "중국은 WTO의 분쟁해결을 호소하겠다"고 했다. 이날 중국 외무성의 보도관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공표했다.
중국의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대사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미국을 비판하면서도 "미국이 이성과 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끝까지 잘못된 길을 가는 일이 없길 요구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