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 인터뷰
[뉴스핌=최원진 기자] 미국의 경제 및 금융 전문 방송 CNBC가 2일(현지시간) 한국 이커머스(e-commerce) 기업 쿠팡을 "아마존 킬러"라고 소개했다.
<이미지=쿠팡 홈페이지> |
CNBC는 쿠팡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클릭 몇 번이면 짧게는 당일이나 그다음 날 집 앞으로 배송해준다며 "미래에 있을 법한 온라인 유통 경험이 한국에서는 이미 현실"이라고 보도했다.
쿠팡은 인구의 절반 정도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을 정도로 한국 내에서는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는 아마존이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에 발을 들이는 걸 머뭇거리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및 대표(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고객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사업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이 바로 "배송(delivery)"이였다며 박스 포장과 제품 파손을 막는 완충재 활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체 트럭과 4000명이 넘는 배송기사 등을 통해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그는 주문 후 24시간 이내에 배달되는 비중이 99.6%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만일 집에 아기가 있어 현관 벨을 울리지 않았으면 한다면 배달원인 '쿠팡맨'은 노크를 한다. 만일 부재중이라면 쿠팡맨이 현관 앞이나 계단 밑, 화분 뒤 등 고객이 원하는 특정 장소에 두고 제품이 잘 배달됐다며 사진을 찍어 문자로 전송해준다"고 말했다.
CNBC는 앞으로 5년 후에는 한국이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텍사스주 인구의 두 배가 매사추세츠주 크기의 반에 밀집돼 있다고 생각해보라"며 도시에 집중된 인구가 배송 시간을 줄여 짧은 시간 안에 수백만개의 제품을 배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한국 시장에만 주력할 계획이지만 80%의 주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뤄지며 90%는 주말에 이뤄진다며 글로벌 트렌드가 되리라 전망했다. 그는 "나는 쉽고 빠른 제품 배송·반품 과정이 비단 한국 고객들에게만 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매출이 작년 한 해에만 30억달러(한화 약 3조1737억원)를 달성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분석가들은 한국 내 가장 큰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을 오는 2019년이나 2020년에 가장 강력한 주식공개상장(IPO) 후보로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쿠팡의 기업 가치는 약 50억달러(약 5조2940억원)이며 벤처캐피탈투자업에서의 가치는 14억달러(약 1조4823억원)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