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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쌀 대신 밀가루를 주식으로 바꿨다

기사입력 : 2018년03월30일 11:00

최종수정 : 2018년03월30일 11:05

지난달 중국산 곡물수입 지난해보다 9배 늘어
대부분 밀가루 수입…전년보다 17배 증가 '눈길'
대북제재 여파 예상보다 커..식량난 심각한 듯
"북한 교역적자 연간 5억달러에서 20억달러까지 늘어"

[뉴스핌=장동진 기자] 북한이 지난 2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0일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2월 중국으로부터 총 1만2022t의 곡물을 수입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75t의 곡물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무려 9배 이상 증가한 규모"라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북한이 수입한 곡물은 밀가루가 대부분으로, 지난해보다 17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밀가루를 제외한 옥수수와 쌀, 전분 등 다른 곡물의 수입은 전혀 없어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주민들의 소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주민들.<사진=유엔 제공>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29일 "북한이 지난달 수입한 곡물을 보면 대부분 밀가루인데 이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이전에는 오히려 쌀이나 다른 곡물을 많이 수입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북한의 밀가루 수확이 굉장히 줄어 최근 수입을 늘린 것"이라며 "북한이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 밀 작황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 들어 밀가루 소비가 상당히 늘었다"며 "북한의 식생활 자체가 밀가루 없이 살 수 없도록 굳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 원장은 이어 "북한이 대북제재를 받으면서 시장 활동이 굉장히 위축됐다"며 "북한의 수출 중 석탄이 40%를 차지하지만, 북한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경제난이 악화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또 "가격이 비싼 쌀 대신 값싼 밀가루를 수입하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중 정상회담을 하고 북중 관계가 진전되어도, 국제사회 제재 때문에 상황이 갑자기 변할 것 같지는 않다"며 "북·중 간 밀수 단속 역시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또한 "북·중 무역 상황을 보면 북한 교역적자가 연간 5억달러 정도였는데, 지난해 20억달러까지 늘어났다"며 "이렇게 되면 김정은이 보유한 달러가 다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이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해 우호적인 모습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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